"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시오. 울지 말고 함께 기쁘게 기도합시다."
선종이 임박한 요한 바오로 2세는 비서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구술했다. 그리고 '아멘' 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신자들이 모여 있는 창문 쪽을 바라보며 숨을 거뒀다.
2005년 4월 2일 밤 9시 37분(한국시간 3일 새벽 4시 37분). '평화의 사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하느님 곁으로 떠났다. 제 264대 교황의 자리에 오른지 26년 5개월만이었다. 85세.
교황은 숨지기 1시간 30여분전인 2일 오후 8시부터 스타니슬라브 지위즈 대주교가 집전하는 '주님 자비 주일' 미사에 참석했다. 미사 도중에 교황은 두번째 병자성자를 받았으며 임종자를 위한 노자성체(路資聖體)를 영했다.
교황이 마지막 의식을 거행하는 동안 성베드로 광장에는 수많은 신자들이 모여 기도와 찬양을 올렸다.선종 직전, 교황은 성베드로 광장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던 신자들을 위해 강복(降福)의 자세로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마지막 기도가 끝나자 교황은 40년간 자신을 보좌해온 지위즈 대주교의 손을 잡은채 눈을 감았다. 교황이 주일 정오미사를 위해 준비해 놓았던 마지막 메시지는 대변인 산드리 대주교가 대신 낭독했다.
"사랑은 마음을 움직이고 평화를 줍니다. 인간은 때론 길을 잃고 죄악과 이기심, 공포의 힘에 지배를 받지만, 부활한 하느님은 용서와 화해를 통해 영혼을 희망으로 이끌어 주는 사랑을 선물합니다"
(연합)
사진: 바티칸궁의 클레멘티나홀에 안치된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시신. (바티칸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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