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의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라마 외적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넘쳐나고 있다.
상품을 내건 각종 이색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미니홈피 등 별도의 동호회 사이트를 개설하거나 드라마의 내용과 관련한 수기, 사진 등을 공모하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은 남에게 자신을 보여주고 공감하기를 원하는 요즘 네티즌들의 성향과 이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시청률을 보장하려는 방송사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SBS '불량주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4가지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공개수배 불량 25시'는 '불량'스러운 사람, 동물, 물건 등 소재에 상관없이 불량스러워 보이는 것들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최고의 '불량'을 가리는 행사다.
또 '불낙전골'(불량주부 보는 낙으로 사는 전국의 골수팬)이라는 드라마 애칭으로 4행시 짓기, 게시판 참여도에 따라 김치, 돼지고기 등 김치찌개 재료 모양의 아이템을 지급하고,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 회원을 '김치찌개 요리왕'으로 선정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주인공 수한(손창민)처럼 전업주부로 생활하는 남편들의 경험담과 생활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이벤트를 실시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MBC '원더풀 라이프'로 마련했던 '이제는 말할 수 있다'도 눈길을 끌었다.
극중 승완(김재원 분)과 세진(유진)처럼 아이가 먼저 생겨 부랴부랴 결혼에 골인한 부부들의 가족사진과 사연을 받아 싱가포르로 여행을 보내주는 행사. 지난달 22일 종료된 이 행사에 140여 명의 시청자들은 '이 아이가 그때 생긴 사랑스러운 내 딸이랍니다'는 등의 사연을 전했다.
MBC '신입사원'은 신입사원 시절의 애환을 사원증 사진과 함께 게시판에 올리는 '나는야 신입사원' 코너를 마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네티즌들이 홈페이지에 올린 배경화면 중 2장을 선정해 시작장면의 배경화면으로 활용하거나 4컷짜리 방송 사진에 말풍선을 넣어 꾸미는 '내가 만든 미니드라툰'도 드라마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이 밖에도 드라마 시청에 애국심을 활용하는 KBS2 '해신'의 '해신사수 궐기대회', KBS1 '불멸의 이순신' 폐인으로 자처하는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짓는 '불멸폐인 이름짓기' 등의 이벤트가 열렸다.
KBS2 '열여덟 스물아홉'은 10대의 추억을 되살려 응원 쪽지를 보내는 '마니또' 코너를 마련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8일 동안 무려 4만여통이 넘는 쪽지가 도착한 것. SBS '그린로즈'는 베스트 시청 소감으로 선정된 글의 주인공을 '로즈 퀸'으로 선정해 특별한 아이콘을 달아주는 '로맨틱 로즈 어워드' 이벤트를 실시했다.
각 드라마의 개성을 살린 홈페이지와 미니 홈피 등도 네티즌을 잡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넘쳐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드라마의 컨셉을 살린 독특한 홈페이지 메뉴들. '불량주부'는 '주부'의 일상에 빗대 각 코너에 '반상회 가기'(시청자 의견), '외식하는 날'(이벤트, 에피소드 공모), '동사무소 가기'(기획 의도) 등의 이름을 붙였다.
KBS1 '불멸의 이순신'과 KBS2 '해신'은 사극의 분위기에 맞게 '전란도'(갤러리), '해신 정벌기'(제작과정) 등 다양한 이름과 이미지를 사용했다.
MBC '원더풀 라이프'의 경우 네티즌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손을 잡았다.
아이의 육아일기를 적는 공간으로 등장하는 미니홈피에는 드라마를 보고 찾아 온 하루 방문자가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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