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뉴스 네티즌 작품 조작 물의

한 인터넷 뉴스업체가 네티즌 패러디 작품을 기사화하면서 내용을 임의로 조작해 네티즌들이 반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4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따르면 인터넷 뉴스 '쿠키뉴스'는 최근 인터넷종량제를 풍자한 패러디 이미지를 소개한 '종량제 시행 후 인터넷 상상도 화제'라는 기사를 미디어 다음을 통해 송고했다.

문제의 이미지는 네티즌 '삼등병'이 디지털카메라 사이트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에 처음 올린 것으로 인터넷 종량제를 가정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초기화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그래픽을 줄이기 위해 그림·사진이 사라졌으며 "1회 검색당 0.6MB(메가바이트) 의 파일 다운로드가 이뤄진다"는 경고문과 이전 PC통신을 연상시키는 텍스트 기반커뮤니티, 텍스트 온라인게임 광고가 붙어있는 등 종량제하 인터넷의 퇴보를 비꼬고 있다.

그러나 쿠키뉴스는 해당 기사에서 네이버 바탕의 원본 이미지 대신 다음 초기화면을 바탕으로 비슷하게 패러디한 이미지를 자체 제작해 내보냈다.

쿠키뉴스는 포털업계 라이벌인 네이버를 패러디한 작품을 다음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고 원작자 등 네티즌들이 "어떻게 이미지를 기자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느냐. 저작권 개념이 있느냐"고 항의하자 쿠키뉴스는 기사를 게재한 지 3일 만에 기사속 이미지를 네이버 패러디 원본으로 교체하고 공개 사과문을 냈다.

다음 관계자는 "쿠키가 왜 이미지를 바꿔서 내보냈는지는 뉴스 제공사 내부의 일이어서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며 "댓글이나 항의전화 등으로 기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 발견되면 즉시 기사를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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