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우체국'이란 독도의 사계를 담은 시집을 낸 후 '독도 우체국장'이란 별명을 얻은 편부경(50'여) 시인은 4일 밤 울릉군민회관에서 열린 '봄과 섬과 사람-울릉도 시낭송 축제'에서 한국시인협회의 독도지회장 임명장을 받았다.
그는 독도우체국 우체부였던 독도 갈매기들이 이제는 독도시인협회 회원이 되었다고 넉넉한 웃음을 지으며 "섬은 제 시적인 삶의 지향점이었어요. 늘 섬떠돌이로 살았죠"라고 말했다.
편 시인은 스스로가 지향해 온 섬의 한 극점일 수도 있는 독도와의 인연을 '필연'이라고 강조한다. 2000년 한일어업협정 문제가 불거지자 독도수호대 회원으로 가입했고, 곧 본적을 독도로 옮겼으며, 2년 전에는 주소까지 이전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독도 이웃인 김성도(65)씨의 어선이 낡아 못쓰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1천70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아 1.3t급 '독도호'를 건조해서 김씨에게 기증하기도 했다. 독도야말로 쪽배가 평화롭게 어업을 하는 한국의 섬임을 대내외에 널리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충남 서산 출신으로 두 딸과 남편이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편 시인은 'dokdori.com' 이란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독도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아마추어 무선기사 자격증을 딴 데 이어 모터보트 조종면허까지 취득할 요량인 그의 독도사랑은 끝이 없다.
"울릉산악회 등 지역 단체들과 의논해서 독도에 관한 문화행사라도 한번씩 열어야겠어요. 정부도 보다 내실 있고 강력한 독도정책을 펼쳤으면 합니다. 울릉도 어민들도 더러는 독도에 가서 살아야 합니다."
한 해에 울릉도 40여 회, 독도는 20여 회가량 찾는 편 시인은 독도 선착장과 어민숙소 보수작업이 끝나는 오는 10월쯤 독도에 들어가 살 예정. 연간 30일 이상은 거주해야 주민으로 인정받는 법정기일을 지키기 위해서다. "적어도 두 가구는 상주해야 명실공히 우리 섬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되묻는 편 시인은 한국시인협회의 '독도사랑 시낭송 예술제' 행사 이후에도 울릉도에 남았다.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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