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아파트 신규 분양가가 급등하고 있다.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건설자재 상승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 신규 분양가는 더 오를 추세다. 첨단 마감재 적용에다 층고를 늘리는 등 새로운 내용의 건축법 적용은 분양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범어네거리 일대는 평당 1천만 원 시대
대구의 핵심 주거지역으로 손꼽히는 수성구, 그 중에서도 범어네거리 일대 아파트 가격은 머지않아 '평당 1천만 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형)인 33평형 분양가가 지난해 초 603만 원에서 6월 686만 원으로 올랐다가 올해 들어서는 758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6월 이전에는 평당 900만 원, 하반기에는 1천만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분양한 '삼환 나우빌'아파트는 240가구의 소규모인데도 불구하고 기준층 기준으로 33평형을 2억5천만 원선에 분양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월 태왕이 범어동에서 '태왕 명품 리더스(287가구)'아파트를 1억9천900만 원에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5천만 원이나 오른 것이다.
분양 예정인 수성4가 '태영 데시앙(700여가구)'과 범어동 '동일 하이빌(220가구)'아파트는 이보다 더 높은 분양가로 나올 예정이다. 특히 뉴영남호텔 뒷편에 들어설 예정인 대구 최고층 주상복합은 평당 평균분양가가 1천300만 원선, 로열층과 큰 평형대는 평당 1천500만 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46·48평형의 경우는 지난해 평당 715만 원(범어동 '태왕 명품리더스' 48평형)에서 870만 원(수성4가 '삼환 나우빌' 46평형)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50~80평형대는 올 상반기에 평당 분양가 1천만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 시지지구도 평당 700만 원까지
시지·노변·사월·매호동을 포함하는 시지지구는 여관 등 숙박시설과 술집이 없는 주택밀집지이고 각종 학원이 빼곡해 '교육 최적합성' 주거단지로 인기를 누리는 곳. 아파트 분양이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 계약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 지역 역시 최근 분양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3평형 기준 평당 분양가가 600만 원선에 그쳤다. 지난해 1월 분양한 사월동 '한라 하우젠트' 33평형의 분양가는 1억9천380만 원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6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수성구 노변동 '유성 메르디앙'아파트는 33평형 2억3천790만 원으로 평당 분양가가 720만 원선으로 133만 원이나 올랐다. 44·45평형의 경우 지난해 758만 원(만촌동 '수성2차 이편한세상' 45평형)에서 789만 원(노변동 '유성·메르디앙' 44평형)으로 대폭 올랐고 그 이상의 평형대는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분양예정으로 있는 시지동 '태왕 아너스(400여 가구)'와 노변동 '대백 아이프라임(300여 가구)'의 경우도 33평형 기준 2억3천만 원선의 분양가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시지지구 33평형 평당분양가 700만 원대는 물러설 수 없는 선이 돼 버렸다. 40~50평형대의 평당 분양가는 800만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유천·월성동 33평형 2억 원이 기본
수성구에 이어 대구의 주거단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달서구 남서쪽의 아파트(33평형) 분양가도 이제는 2억 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29일 모델하우스를 공개, 입주자 모집에 나선 달서구 유천동 '대곡역 화성 파크드림(670가구)'아파트는 33평형 분양가를 1억9천850만 원으로 했다. 평당 600만 원선이다. 지난해 8월 분양에 들어간 월성동 '코오롱 하늘채(1천126가구)' 아파트도 33평형을 1억9천700만 원에 분양했고, 앞서 분양한 월성동의 '태왕 아너스 월성(499가구)' 아파트 역시 33평형 기준으로 1억9천700만 원에 분양됐다.
47·48·49평형의 경우 지난해 평당 677만 원(월성동 '코오롱 하늘채' 48평형)에서 711만 원(유천동 '대곡역 화성파크드림' 49평형)으로 올랐다. 하반기까지 선보일 상인·월성동 일대 신규분양 아파트의 33평형 기준 분양가는 2억3천만~2억4천만 원선으로까지 치솟을 가능성마저 있다.
◆비싼 땅값이 가장 큰 인상 요인
신규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은 건설 원자재값 인상, 주차장법과 소방법 개정 등으로 인한 건설원가 부담 증가에도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땅값 상승이다.
신규주택 건설지로 공영택지 공급이 끊긴 가운데 시행사들이 단독택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짓다보니 지주들의 '고집'을 꺾기가 여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은 부르는 게 값. 땅값을 많이 쳐주다보니 사업주체는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 2003년까지만 해도 아파트 사업의 외형 중 땅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25% 정도였으나 작년부터 30% 안팎으로 올랐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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