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는 영남의 젖줄입니다. 수질 보호를 위해선 관련 당국과 자치단체, 주민 모두가 입체적으로 공조해야 합니다."
댐 준공 이후 꾸준히 안동호 수질을 관찰해 온 안동대 생명과학과 이희무(64) 교수는 "낙동강 수계 용수 공급원으로서 안동댐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양질의 수질상태가 유지되지 않는 것은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안동호의 동절기 수질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여름철에는 농사비료 등 영양물질 유입과 행락객들이 버리는 각종 오염물질로 수질에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그는 특히 안동댐 상류 폐광산에서 유출되는 폐수가 지속적으로 안동호로 유입되는 상황은 장기적으로는 수질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시한 폭탄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자원공사가 중금속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1997년 폐광 수질오염 대책조사를 벌였지만 외환위기 여파로 중단되고 말았다"며 "최소 격년제라도 조사를 재개해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호수 내에 이미 축적된 영양염이 용출돼 부영영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 지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긴 산골짜기가 침수된 댐 만곡(彎曲) 부위의 물은 상류로부터의 엄청난 유입수에도 쉽게 교체되지 않아 부영양화를 심화시키고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등 안동댐 만성 수질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교수는 아울러 "안동댐 관리단이 유역 농경지에 대한 친환경적 관리 등 노력을 쏟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오염물질 부하량 억제를 위한 대책은 미흡하다"며 △수자원공사와 댐유역 주민들과의 유대강화 △환경단체 등 민간의 수질보호운동 지원 △오염저감을 위한 실질적인 사업 시행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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