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 이전을 요구하던 주민들이 행정당국의 재정비 노력을 받아들여 공생(共生) 쪽으로 결론을 맺게 됐다.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지역 내 다른 혐오시설을 둘러싼 갈등 해결에도 선례가 될 전망이다.
달서구 송현1동 앞산공원 승마장은 주민들이 말 배설물 냄새 등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줄기차게 이전을 요구했었다.
당초 무작정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불편사항을 적극 개선하기로 약속하면서 합의가 급물살을 탔다.
먼저 대구시는 예산 16억6천만 원을 들여 오는 2007년까지 승마장 마구간을 새로 짓고, 정화시설 및 주변 시설들을 새로 건축하거나 보수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대구시의 해결 노력을 일단 지켜보며 승마장을 잘 활용하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시는 지난 4일 승마장에서 송현1동 주민들에게 승마장 정비계획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었다.
아울러 시는 이날 올해 먼저 6억9천900만 원을 들여 지난 1992년 전국체전 당시 임시로 만든 간이합판 마사를 벽돌 건축물로 바꾸고, 정화시설을 설치한 뒤 앞으로 2년간 예산을 계속 배정해 승마장 정비사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송현1동 주민들은 승마장 새 단장에 동의하는 대신 고도제한 폐지, 근처 옛 예비군부대 부지에 생활체육시설 설치를 건의했으며, 대구시와 달서구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승마장 인근의 식당 주인들도 시의 정비계획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승마장 이용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식당가도 자연스레 손님이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대구시 관계자는 "한때 100억 원이 넘는 이전비용을 요구했던 승마장 문제가 주민 동의로 좋은 방향으로 해결됐다"며 "다른 사업도 민·관이 조금씩 양보해 최선의 방향을 모색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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