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라지만 너무 고맙습니다. 자식이 잘못될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수술결과가 좋아 아들도, 저도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만성간경화로 사선을 넘나들던 문상두(45'건설업'김천시 부곡동)씨가 아들 정훈(김천고 2년)군으로부터 간을 이식받은 것은 지난 1월 27일.
문상두씨는 일주일에 한번 통원치료하며 건강을 회복 중이고 아들 정훈군 역시 빠른 회복을 보여 월 1회 정도 검진을 받으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 부자의 미담은 최근에야 알려졌다. 문씨는 "7년 전부터 간경화로 고생하다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까지 이르렀죠, 조직 검사 결과 아들 녀석이 맞아떨어졌지만 혹시 아들까지 잘못될까봐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의지가 워낙 강해 허락했죠, 원래부터 착한 아들이었지만 신체 일부까지 선뜻 떼 주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저 자랑스럽고 대견할 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정훈군은 "겁은 나지 않았어요, 수년째 투병하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무겁고 아팠었거든요. 아버지가 건강을 회복하게 돼 무척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정훈군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운동도 못 하는 것이 없어 학우들 사이에 인기 '짱'이다. 정훈군의 효행을 뒤늦게 안 같은 반 친구들은 "정말 훌륭한 일을 했고 자랑스럽다"며 자신들도 정훈이와 비슷한 일을 맞았을 땐 정훈이처럼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김천고 2학년 5반 학생들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한 문정훈군(사진 가운데 V자 손든 학생)에게 격려를 보내며 건강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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