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송감호소 재소자, 입원중 탈출

7일 새벽 1시쯤 안동시 금곡동 ㅅ병원에서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던 청송감호소 재소자 이모(41·서울 강북구 수유4동)씨가 교도관의 감시소홀을 틈타 달아났다.

이씨는 2001년 강도죄 등으로 법원에서 징역 3년 감호처분 7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올 1월 감호소로 옮겨졌다. 경찰은 치질 수술을 위해 6일 입원, 1인용 병실에서 수갑을 찬 채 링거주사를 맞고 있던 이씨가 수갑을 풀고 병원 6층에서 비상계단을 통해 탈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달아나면서 훔친 교도관 정모씨의 점퍼 안 휴대전화를 이용한 것을 확인하고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 국도와 고속도로 나들목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펴 이날 새벽 1시 20분쯤 안동역 CC TV에 찍힌 이씨를 확인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이날 새벽 5시쯤 서울에서 교도소 동기인 엄모(38)씨를 만나 현금 30만 원을 받고 검은색 점퍼와 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잠적한 것을 밝혀내고 이씨의 서울집 등을 뒤지고 있다.

감호소 측은 병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교도관 3명이 졸거나 자리를 비운 사이 이씨가 달아난 것을 안 뒤 자체 검거에 나섰다가 뒤늦게 새벽 2시쯤 경찰에 신고했다.경찰 수사 결과 이씨는 이날 새벽 1시 10분쯤 병원 인근에서 택시를 타고 안동역으로 갔다가 표를 구하지 못하자 택시를 타고 서울로 도주했으며 주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링거주사기를 꽂은 채 병실을 벗어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교도관이 잃어버린 점퍼와 휴대전화를 병원 주변에서 찾아냈다.경찰은 교도소 동기 엄씨로부터 이날 새벽 4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이씨와 함께 사우나를 갔다가 새벽 5시쯤 동작구 사당동 한강시민공원 부근에서 헤어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키 168㎝ 가량의 이씨 사진을 넣은 수배 전단을 제작, 배포하는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와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청송감호소 측은 "미혼인 이씨는 평소 수감생활에서 특이한 점이 없었으며 가족으로는 경주에 사는 형이 있다"며 "자세한 탈주 경위에 대해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사진:탈주범 이씨가 안동 모 병원에서 병원복을 입은 채 탈출한 직후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도주하기 위해 7일 새벽 1시 20분쯤 안동역 대합실로 나왔다 폐쇄회로 카메라에 모습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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