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지역의 토지거래 규제와 월배 신도시 조성 등으로 대구 인근 경남 창녕과 합천에 부동산 투기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경남 창녕군 경우 지난해 토지거래가 57만 평이었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140만 평의 토지거래가 이뤄져 3배 가까이 폭증했고 부동산 중개업소도 지난해 54개소에서 현재 81군데로 급증했다.
창녕읍 오리정 일대는 한 집 건너 부동산 중개업소가 들어설 정도로 부동산 투기열풍을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투기열풍으로 땅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유어면 회룡리의 조모(65)씨는 "평소 평당 3만~4만 원 하던 논 값이 요즘에는 7~8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올랐다"면서 "땅을 사는 사람들이 그냥 농사를 짓도록 해 주겠다고 해서 땅을 팔게 됐다"고 말했다.
창녕의 모 부동산 대표 이모(74)씨는 "대구 월배와 달성군 현풍면에서 토지 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이 양도세를 감면받기 위해 대신 땅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부동산 중개업소와 큰손들이 몰려들어 땅 값이 상대적으로 싼 창녕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투기열풍이 불자 창녕군은 경찰서와 합동으로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최근 단속에 들어가 규정을 위반한 13개업소는 관할 세무서에 통보하고 17개업소는 시정조치토록 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키로 했다.
군은 이와 함께 대합면 일원의 지방산업단지 예정지와 골프장 조성예정지 등 약 100만 평에 대해 토지거래 허가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열풍은 합천·거창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합천군 초계·적중·청덕면 일대에는 지금까지 전무하던 중개업소가 지난달부터 속속 문을 열면서 현재 8곳이나 되고 '떴다 방'과 같은 특공대식 소개인들이 싹쓸이하듯 땅을 사들이고 있다.
올 들어 초계지역 경우 총 경작지 769㏊ 중 250여㏊가 매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합천군 적중면의 노모(73)씨 등 노인 5명은 창녕에서 온 업자에게 논 4천여 평을 평당 3만5천 원에 팔았으나 지금은 6만7천 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농업기반공사 전병춘 농지지원팀장은 "부동산 투기 열풍이 농촌 정서는 물론 농업정책 기반까지 뒤흔들고 있다"며 "빨리 이 같은 열병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초계면 김종덕(58) 군의원도 "부동산 활기로 농촌경제와 지가상승은 좋지만 이 같은 현상은 차후 지역발전에 걸림돌은 물론 공동화 현상을 빚을까 염려된다"고 걱정했다.
창녕·조기환기자 ckha@imaeil.com?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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