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의 수로관 공사 이후 가둬놓은 논물이 모두 새어나가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모내기철을 앞둔 농민들이 물가두기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영덕지사는 지난 1999년 12월부터 3년간 20여억 원을 들여 근남면 수산들 55ha 등지에 높이와 폭이 각각 40~60cm되는 콘크리트 농업 용·배수관 수 km를 설치했다.
농민들은 그러나 농업기반공사가 수로관을 설치하면서 기존 논두렁에 있던 돌들을 제대로 치우지 않고 수로관 인근에 그냥 묻어 논둑과 바닥에 구멍이 뚫리는 등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한 데다 가둬놓은 물들이 이 틈으로 모두 새어 나가는 바람에 농업용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방수를 위해 콘크리트 수로관과 연결 이음매의 안팎을 모두 모르타르 또는 시멘트로 타설해야 하는데 시공사 측이 한쪽 부분에만 처리해 누수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부실시공 의혹도 제기했다.
농민들은 또 원활한 물 흐름과 수로관 보호를 위해 바닥에다 일정량의 모래를 채운 뒤 관을 놓는 일반적인 시공 방법과 달리, 보호모래를 채우거나 다지지 않은 채 돌이 깔린 맨바닥에다 그냥 관을 놓아 물 빠짐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 장모(43)씨는 "몇 달 전부터 농업기반공사에 이러한 사정을 이야기했으나 공사 측과 시공사 측이 한두 차례 현장을 방문했을 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고 있다"며 "일부 농민들이 급한 마음에 논바닥에 비닐을 깔아 보기도 하지만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농업기반공사 측과 시공사 측은 "물을 잘 가둘 수 있게 하기 위해 수로관 양쪽에 50~70cm의 논둑을 만들었으나 경작농민들이 논둑을 파는 바람에 지반침하와 누수가 발생한 것"이라며 "예산도 그렇지만 시간도 촉박해 보수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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