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영수, 홈런 한방에 울었다

채종국 2점포…배영수 완투패

채종국이 홈런 한 방으로 배영수를 울렸다. 박진만이 삼성으로 떠난 뒤 현대 주전 유격수를 꿰찬 채종국은 8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2회 배영수로부터 통렬한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현대는 채종국의 결승홈런속에 선발 캘러웨이와 마무리 조용준이 삼성 타선을 7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아 올시즌 양팀 간 첫 대결에서 2-1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개막전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했던 배영수는 최근 조모상을 치르고 그라운드에 복귀, 매이닝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는 등 총 14개의 탈삼진을 뽑으며 3안타 만을 허용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완투패를 기록했다.

9이닝 14탈삼진은 배영수의 개인 최다기록이며 프로야구 통산기록에서는 최동원, 선동열, 이대진(이상 16개), 강길용(15개)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다.

지난 겨울 박진만과 함께 삼성으로 이적했던 '600만불의 사나이' 심정수는 친정팀과의 첫 대결에서 볼넷 2개만 고르고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범경기에서 꼴찌로 처졌던 두산은 기아에 1-0으로 합작 완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4승1패를 기록한 두산은 단독 1위로 나서 초반 돌풍을 이어갔다.

올시즌 선발로 보직전환한 이혜천은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002년7월11일 LG전이후 2년9개월여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문학에서는 위재영이 이적 첫 승을 올린 가운데 SK가 한화를 8-5로 제압했다.

●대구(현대 2-1 삼성)

승부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갈렸다.

현대는 2회 2사 뒤 전근표가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수비하던 삼성 좌익수 심정수는 타구에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맞아 5분여간 경기가 중단됐다.

그바람에 어깨가 식은 탓인지 삼성 선발 배영수는 채종국을 상대로 무심코 가운데 직구를 던지다 좌월 2점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배영수는 1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팀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1회 1사 1루와 4회 무사 1,2루에서 양준혁이 병살타로 흐름을 끊은 삼성은 6회 진갑용과 박한이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7회 무사 1,2루에서 김한수가 다시 병살타를 친 삼성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1사 1,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현대 선발 캘러웨이는 7⅓을 6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국내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구원왕 조용준은 1⅔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잠실(두산 1-0 기아)

이혜천-이재우-정재훈이 이어던진 두산 마운드가 기아 타선을 완봉으로 막았다.

1회 2사 뒤 최경환과 김동주의 연속안타에 이어 홍성흔이 좌전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두산은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지만 기아 역시 방망이가 헛돌았다.

8회까지 5안타에 그친 기아는 9회초 홍세완이 우전안타를 친 뒤 볼넷 2개를 골라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대타로 나선 신인 송산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2군으로 내려간 서동환 대신 두산 마무리의 중책을 맡은 정재훈은 8회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기아 선발 리오스는 7안타 1실점으로 완투했지만 시즌 2패째를 당했다.

●문학(SK 8-5 한화)

불펜 싸움에서 SK가 한화보다 강했다.

한화는 1회초 데이비스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SK는 공수교대뒤 정경배가 2타점 2루타, 김민재는 2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4-1로 뒤집었다.

'다이나마이트 타선'의 한화는 2회말 김인철의 2점홈런과 심광호의 랑데부 아치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4회초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백승룡이 폭투 3개로 홈을 밟아 5-4로 뒤집었다.

그러나 4회말 무사 1,3루에서 박경완의 적시타로 재동점을 만든 SK는 최익성의 희생플라이와 이진영의 우전안타로 2점을 보태 7-5로 뒤집었다.

6회에는 이진영이 솔로아치를 외야스탠드에 꽂아 승기를 잡았다.

지난 해 현대에서 방출됐던 위재영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이적 첫 승을 올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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