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가꾸기를 하면서 베어낸 나무를 치우지 않아 오히려 산불을 키우는 꼴이 되고 있다.올 들어 잦은 산불이 발생한 영주와 봉화지역 경우 대부분 대형 산불로 번졌는데 그 중요 원인이 숲 가꾸기 사업으로 솎아베기(간벌·間伐)한 나무 때문인 것으로 산림당국은 분석했다. 방치된 간벌나무가 진화 요원의 접근을 막을 뿐만 아니라 불을 확산시키는 작용까지 하고 있다는 것.
영주시 이모(52) 과장은 "최근 대형산불이 발생한 이산면 신암리 현장에 진화작업을 나갔으나 곳곳에 방치된 간벌목으로 접근조차 어려웠던데다 간벌목이 마른 장작으로 변해 아궁이에 불을 지핀 꼴이 됐다"고 말했다.
주민 박모(31·봉화군 봉화읍 화천리)씨도 "간벌목 때문에 동물 이동통로까지 막혀 생태계 파괴현상마저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주시 경우 최근 3년간 15억7천여만 원을 들여 3천ha에, 봉화군은 29억7천여만 원을 들여 4천700ha에 숲 가꾸기 사업을 벌였고 영주국유림관리사무소도 64억5천만 원을 들여 6천200ha에 숲 가꾸기 사업을 펼쳤다. 그러나 베어 낸 나무들을 제 때 수거하지 않아 대형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영주 국유림관리소 경영산림총괄팀 금시훈(37)씨는 "간벌목이 홍수와 산불을 부추기는 작용을 한다"며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간벌목을 수거해 매각하지만 매각비용이 수집비용에 턱 없이 부족,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영주시 강승구 산림경영담당은 "재정형편이 열악한 자치단체로서는 수거비용을 충당할 여력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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