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이 세계 각국의 정치·종교 지도자들과 신자들이 참석하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다.
교황 선종 엿새 만에 열린 장례식은 성 베드로 성당 안에 안치됐던 교황 시신이 든 관이 성당 밖으로 운구된 뒤 장례미사, 하관식, 안장 순으로 3시간 동안 장엄하게 거행됐다.
종이 울린 뒤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함께 성가가 시작되는 가운데 소박한 목관이 성 베드로 성당에서 카펫이 깔린 광장 중앙 제단 앞으로 운구되면서 장례미사가 시작됐다.
미사를 대표 집전한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이 마지막까지 성직자의 자세를 보였다"며 "특히 마지막 몇달 동안은 고통 속에서도 신과 신자들을 위해 헌신했다"고 칭송했다.
장례미사 뒤 요한 바오로 2세의 소박한 관은 역대 교황들이 잠들어 있는 성 베드로 성당 지하 묘지에 묻혔다
이날 장례식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등 전세계 100여 개국의 국가원수 및 고위 인사들,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긴 교황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이날 장례식장과 주변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가톨릭 신자와 로마 시민 등 최고 100만 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이탈리아 경찰은 추산했다.
성당과 광장 등 시내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도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현장 중계를 지켜봤다.
이날 장례식을 보기 위해 교황의 고국 폴란드에서 200만 명 등 전 세계에서 최고 400여만 명이 순례길에 오른 것으로 추산돼 인구 270만 명의 로마가 포화 상태를 빚었다.
(바티칸시티연합)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