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기 불편해요.'
동구 효목 1동과 효목 2동의 경계에 위치한 '효목동 굴다리'의 인도 부분이 좁아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높이 3.1m, 길이 50여m의 왕복 2차로인 굴다리는 중앙선 부분에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도로 양쪽에 인도가 설치돼 있지만 폭이 각각 1m 남짓해 통행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
일곱살 난 딸의 손을 잡고 이곳을 지나던 주부 김호숙(37)씨는 "인도 폭이 좁아 두 사람이 마주보고 겨우 지날 정도이고 맞은편에서 자전거라도 올라치면 굴다리 벽에 기대 피해야 한다"며 불편해 했고, 주부 이명자(46)씨는 "아이들끼리 이곳을 지나가는 것을 보면 행여나 장난을 치다 도로로 넘어질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주변의 횡단보도는 굴다리를 기준으로 각각 약 1㎞와 400m 떨어져 있고 모두 오르막길이라 주민들은 굴다리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굴다리를 사이에 두고 인근에 효목초교와 효동초교가 있어 주민들은 항상 학생들의 등하굣길을 걱정하는 형편이다.
매일 이 길을 이용해 학교로 오가는 이인영(10)양은 "차가 지나치면 무섭지만 횡단보도가 멀어 그냥 다닌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이곳의 통행량이 그리 많지 않은데다 지난해 초 폭 확장 공사를 했다"면서 "굴다리 위로 화랑로가 지나고 있어 더 이상 폭을 넓히기는 힘든 구조"라고 밝혔다.
지난 1989년 이 시설물을 설치한 철도청 대구시설관리사무소에서도 굴다리 폭을 더 넓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왕복 2차로의 좁은 길이라 굴다리 자체를 그대로 두고 인도를 넓힐 수는 없고 언뜻 보기에는 이곳이 단순히 콘크리트 벽 같지만 내부 철근이 화랑로 하부구조와 연결돼 있어 굴다리 자체를 확장하기도 어렵다"며 "확장하는 것은 새로 만드는 것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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