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인에 산불 예방 적극 계도

道산림보호사업단 검토

노인들의 실화가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면서 경북도가 노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계도 활동을 검토하고 있다.

산불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의 연령대별 분석 자료는 발표된 것이 아직 없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상당수는 노인들의 논·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 성묘 향·촛불에 의한 발화 등이 원인이라는 것이 산림 당국의 분석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총 586건의 산불을 원인별로 보면 논·밭두렁 소각이 18%, 쓰레기 소각이 8%, 성묘객 실화가 7%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당국은 논·밭두렁 소각과 쓰레기 소각, 성묘객 실화 가운데 대부분이 노인 실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5일 영양·고령·예천 등 경북도내에서 발생한 3건의 주요 산불 가운데 2건은 60대 여성의 제수용품 소각과 70대 남자 성묘객의 실화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도 산림과 관계자는 "원인이 밝혀진 것 말고도 실화자를 찾아내지 못한 산불 가운데 상당수가 노인에 의한 실화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공휴일에 발생하는 산불 가운데 70% 가까이가 한식날인 식목일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노인 실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내에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휴일에 일어난 총 54건의 산불 가운데 68%인 37건이 식목일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억울하게 불에 타 죽은 중국 진(晉)나라의 충신 개자추(介子推)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명칭에서 유래한 한식날에 성묘를 하면서 향·촛불을 켜다 불을 내는 일이 많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경북도 산림보호사업단은 노인들을 상대로 산불 예방 홍보 활동을 집중적으로 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주대 단장은 "노인들의 경우 행정 지도 또는 계도가 잘 먹혀들지 않아 고민"이라며 "그러나 노인복지 관련 부서와 협조해 도내 경로당·노인대학 등지에서 산불 예방 홍보·계도 활동을 펴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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