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9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도 완연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5⅔이닝 동안 4안타 3실점 3자책점으로 퀄리티 피칭(선발 등판해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에 아웃카운트 한 개가 모자랐지만 말 그대로 투구 내용의 질은 뛰어났다.
투구 최고 스피드가 일단 시속 94마일(151km)이라는 점이 희망적이었다.
이날 날씨는 영상 10도도 채 안되는 쌀쌀한 날씨에 바닷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도저히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박찬호는 1회 애드리안 벨트레를 상대로 94마일의 빠른 공을 뿌렸다.
4개의 안타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1회 스즈키 이치로가 친 안타는 완전히 빗맞은 평범한 플라이.
좌익수 케빈 멘치의 수비 범위가 넓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두 번째 안타인 5회 미겔 올리보의 타구도 완전히 빗맞았으나 역시 코스가 절묘했다.
텍사스 지역 신문 '댈러스-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9일 '박찬호의 재기는 볼넷을 줄이는데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쓴 T.R 설리반 기자는 야구장에서 한국 기자를 보자 "날씨하고 여기가 문제"라며 손가락으로 가슴을 가리켰다.
추운 날씨와 잘 던져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박찬호가 강판된 후 "오늘은 성공적이었다"며 "2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몸 맞는 공 한 개를 내줬지만 크게 흠 잡을 데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일단 불펜의 구원실패로 아까운 승리를 날렸지만 박찬호로선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많은 첫 등판이었다.
박찬호가 텍사스 입단 이후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을 기록하지 않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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