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신.구 토종 골잡이들이 모처럼 골 폭죽을 쏘아올렸다. '폭격기' 김도훈(성남 일화)은 통산 104호골을 작렬해 샤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득점랭킹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초반 돌풍의 팀 대구 FC는 전북 현대를 꺾고 하루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수원 삼성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5 시즌 5차전에서 후반 4분과 5분 김동현, 안효연이 연속골을 뿜어내 '이병' 정경호의 스피드로 맞선 광주 상무를 2-0으로 완파했다.
수원은 작년 11월7일 이후 18경기 무패행진(12승6무)을 이어가면서 시즌 3승2무(승점 11)로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원샷원킬' 나드손을 창끝으로 내세운 수원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내내 광주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18분 김동현의 헤딩슛과 33분 안효연의 빗맞은 슈팅, 전반 종료 직전 골 포스트를 살짝 비켜간 송종국의 땅볼 슛 외에는 이렇다할 공세를 펴지 못했다.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번갈아 뛰며 강행군을 펼쳐온 탓인지 '레알' 수원의 스타들은 움직임이 둔탁했고 패스워크에도 계속 파열음이 났다.
그러나 후반 들어 나드손, 이병근을 빼고 김대의, 황규환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꾼 차범근 수원 감독은 금새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전반 수차례 몸싸움으로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던 김동현은 후반 4분 안효연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인사이드로 찔러준 크로스를 광주 골키퍼 정유석이 손끝으로 쳐내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꽂아 골망을 출렁였다.
안효연은 광주 수비진이 전열을 채 정비하기도 전인 1분 만에 다시 볼을 가로채 수비수 2명 사이로 빠져나온 뒤 골지역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네트를 갈랐다.
광주는 정경호가 후반 14분 오른발 강슛으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겨냥했으나 대표팀 주장 이운재의 철벽 방어에 막혔다.
성남은 울산 현대와의 분당 홈 경기에서 김도훈이 먼저 장군을 불렀으나 울산의 뉴 킬러 김진용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김도훈은 전반 28분 남기일이 땅볼로 찔러준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꽂아넣어 시즌 3호골을 뿜어냈다.
김도훈은 95년 K리그 데뷔 이후 9시즌(98-99년 일본 진출) 232경기만에 104골을 기록해 김현석(은퇴)의 통산 최다득점(110골)에 6골차로 근접했다.
김진용도 후반 19분 비에리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시켜 시즌 3번째 골맛을 봤다.
김도훈, 김진용은 노나또(서울.5골)에 이어 득점 공동 2위.
대구는 달구벌 홈에서 전반 34분 터진 용병 찌아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전북을 1-0으로 꺾고 승점 13(4승1무2패)을 기록, 전날 부천 SK에 잠시 내줬던 단독선두를 되찾았다.
전북은 개막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의 부진.
부산 아이파크는 후반 36분 터진 펠릭스의 결승골로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제압, 개막 5경기 만에 힘겨운 첫 승을 신고했다.
군 복무를 마친 '라이언킹' 이동국의 포항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의 광양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포항은 이날 예상을 깨고 이동국을 이따마르와 함께 선발 투톱으로 출격시켰으나 득점포가 불발, 4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그러나 이동국은 다리 부상의 우려를 씻고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전.후반 90분을 풀타임으로 뛰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편 이날 수원 경기에서 수원 삼성은 프로축구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 시작전 애국가 연주를 없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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