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한자-세속오계

事君以忠(사군이충)하고 事親以孝(사친이효)하며 交友以信(교우이신)하고 *臨戰無退(임전무퇴)하며 殺生有*擇(살생유택)이니라. 花郞世記曰(화랑세기왈) 良將勇卒(양장용졸)이 由是而生(유시이생)이니라.

임금을 섬김에 충성으로써 하고 부모를 섬김에 효도로써 하며 벗을 사귐에 신의로써 하고 싸움에 임하여서는 물러섬이 없으며 산 것을 죽임에 가림이 있다. 화랑세기에 말하길 훌륭한 장군과 용감한 군사가 이로 말미암아 생긴다.

위 글은 신라 때의 승려인 원광 법사가 화랑들에게 지켜야 할 것으로 제시한 세속오계(世俗五戒)로써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도덕을 다섯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세속오계는 뒤에 화랑도의 *信條(신조)가 되어 화랑도가 발전하고 삼국통일의 기초를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화랑(花郞)은 '꽃처럼 아름다운 남성'이라는 뜻으로 화랑을 우두머리로 한 단체를 화랑도(花郞徒), 또는 국선도(國仙徒), 풍월도(風月徒) 등으로 불렀다. '삼국유사'를 보면 '무리를 뽑아 효도'우정'충성'신의 등을 가르쳐 나라를 다스리는 데 큰 요점으로 삼는다.' 하였고, '삼국사기'에서는 '처음에 인재를 알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고 사람들을 모아 떼지어 놀게 하여 그 행동을 보아 관리로 쓰려 하였다'고 했다.

처음에는 남모와 준정이라는 두 미녀를 뽑아 '원화(原花)'라 했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300여 명의 무리가 모였으나 준정이 남모를 살해하는 사건이 생겨 해산되고 말았다. 그 뒤 나라에서는 귀족 집안의 자제로 얼굴 생김이 빼어나고 행동이 바른 소년을 뽑아 이를 화랑이라 하였고, 화랑도는 지도자로서 화랑이 있고 그 밑에 낭도(郎徒)가 있었다. 처음에는 미비했던 청소년 단체였던 화랑도는 진흥왕 때에 이르러 국가조직 기관으로 제정되었다. 이는 군대를 보충할 수단으로써 필요하였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였다.

국가에서 운영하게 되면서 총 지도자에 국선(國仙)을 두고 그 밑에 화랑이 있어 각각 *編隊(편대)를 맡았다. 국선은 전국에 1명, 화랑은 보통 3~7명, 화랑이 거느린 편대의 낭도는 수천 명에 이르렀다. 화랑도가 그 조직과 수양 과정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①위로는 나라를 위하고, 아래로는 벗을 위하여 죽으며, ②정의를 무겁게 여기고 이에 어그러지는 일은 죽음으로써 맞서고, ③병석에서 죽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국가를 위하여 용감히 싸우다가 죽기를 바라며, ④오직 앞으로 나아갈 뿐, 물러섬을 부끄럽게 여기며 적에게 패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언정 포로가 됨을 부끄러움으로 알았다.

이러한 화랑 정신은 신라 이후에도 면면히 이어 내려와 나라가 위태로울 지경에 처했을 때 뜨겁게 솟아올랐다. 화랑 가운데 이름난 이로 김유신과 관창 등이 있다.

자료제공 : 장원교육 한자연구팀

◇ 한자풀이

*臨(림)임하다 *擇(택)가리다

*信條(믿을 신, 가지 조) : 굳게 믿어 지키고 있는 생각

*編隊(엮을 편, 대 대) : 군대를 편성하는 행렬을 갖추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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