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8 大入 지금부터-논술, 구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 대비책

2008학년도 입시에서도 수시와 정시라는 기본 모집틀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다. 현행 입시제도에서 수시는 논술이나 심층면접 비율이 높지만 정시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2008학년도에는 수시든 정시든 논술고사와 심층면접과 같은 대학별 고사의 반영 비중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평소 여러 분야에 걸쳐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중학교 때부터 체계적인 독서 프로그램을 세워서 책 읽기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학교별로 독서 매뉴얼을 개발하고 각 교과목별로 독서 활동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현 고1부터는 학생들에게 교과별 필독 권장 도서를 제시하고 독서활동 결과를 담임 및 교과담당 교사가 확인하여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게 된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는 독서 매뉴얼 개발 및 연구학교 운영, 교사 연수 등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2007년 고교 신입생부터는 전면 도입하여 2010년 대입 전형에 적용할 예정이다.

▨ 논술고사 대비 전략

◇ 출제 경향

2008학년도 논술고사의 출제 경향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행 시험의 출제 경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현재의 출제 경향이 좀 더 다듬어지면서 객관적인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 영어 지문형의 초강세

2005학년도 수시 모집의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형의 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고려대, 서강대, 경희대, 동국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 거의 대부분이 영어 지문을 출제했다. 영어 지문이 과거에는 전체 지문 중 30~50% 정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한국외대, 경희대, 성균관대(자연계열)가 전문을 영문으로 제시하는 등 영어 지문 반영 비율이 평균 50~100%를 차지했다. 영어 독해 실력과 논술고사에서 평가할 수 있는 논리력, 표현력 등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영어 지문 출제는 계속될 것이며, 그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요약형 문제의 증가

요약형 문제의 증가는 영어 지문의 강세와 맥락을 같이한다. 고려대, 서강대, 동국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이 모두 논술형과 함께 요약형 문제를 출제했는데, 대부분 400자 정도로 영어 지문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논술 문제 속에 영어 지문을 단순하게 포함시키는 대신에 문항을 요약형과 논술형으로 세분하여 영어 지문의 핵심 내용을 보다 직접적으로 서술하도록 했다. 지난해 수시에서 처음으로 논술고사를 도입한 서강대는 영어 지문의 특정 부분(밑줄 친 부분)을 직역하는 문제까지 출제했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 인문계 상위권 학과의 경우 영어 실력이 당락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 계열별 특성의 강화

고려대, 서강대, 경희대, 성균관대, 동국대 등이 계열을 분리하여 논술고사를 시행했는데, 계열별 특성이 두드러지는 논제를 출제했다. 인문계열은 사회와 관련된 논제, 자연계열은 과학이나 수학 지식을 응용하는 서술형 문제나 간략한 단답형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고려대는 2005학년도부터 언어 논술과 수리 논술로 분리하여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논술에,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 논술에 비중을 20% 더 주고 있다. 언어 논술에서는 영어 지문의 요약과 논술을 동시에 요구하고, 수리 논술에서는 수열의 개념을 활용하는 서술형 공통 문제와 이차방정식, 도형 등과 관련된 풀이형 문제를 주관식으로 출제했다. 서강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인과 관계 논리의 허점'에 관해, 자연계열은 '컴퓨터 전송'과 관련한 문제를 출제했다. 성균관대는 인문계열에서 '경제 성장과 삶의 질'에 관한 보편적인 논제가 출제되었고, 자연계열에서는 생명과학과 열역학 지식을 묻는 서술형 문제가 출제되었다. 경희대는 자연계열에서 오존에 관한 제시문을 출제했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계열적 특성을 살린 문제가 더욱 많이 출제될 것이다.

◇ 학습 전략

▲ 논술의 기본 원리와 형식을 익혀라

논술은 논리적인 표현을 위해 형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글쓰기이기 때문에 논술문의 기본 원리와 전개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처음 논술문을 쓰는 학생들의 글을 보면 서론 없이 바로 본론이 시작되거나, 물음표나 느낌표 등을 남발하는 감정적 표현이 많은데 이는 논술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형식적 요건을 충족시키는 체계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 교과서와 신문을 활용하라

배경 지식은 답안을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배경 지식은 단시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평소에 실력을 쌓아야 한다. 신문과 교과서를 활용해 보자. 신문 칼럼은 주요 시사쟁점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갖게 해 준다. 또한 교과서는 가장 좋은 논술 교재이다. 역사, 사회문화, 윤리 등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관련 지식만 완벽히 소화하고 있어도 충분한 배경 지식을 확보할 수 있다.

▲ 영어, 한문 공부에 주력하라

많은 대학에서 논술 지문에 영어와 한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제 영어와 한문을 모르고서는 시험을 치를 수 없을 정도이다. 영어는 다소 쉬운 수능 공부 외에 영자신문을 읽는 것이 좋다. 논술과 심층면접에 나오는 영어 지문은 해석뿐만 아니라 시사에 관련된 내용을 알아야 답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문을 공부할 때는 그 문장의 철학적 개념과 내용을 음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기출 문제로 실전 연습을 하라

기출 문제는 논술고사의 경향과 대학별 특징들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대학마다 홈페이지에 기출 문제 해설, 출제 경향, 유의 사항, 모의고사 문제 등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틈틈이 들어가 읽어보는 것이 좋다. 그 중에서 특히 채점 기준과 예시 답안은 대학의 채점 방향을 설명해 주는 것이므로 눈여겨 살펴보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동서양의 고전 명저를 독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에 언급된 고전이나 각 대학의 추천 도서는 시간이 있을 때 계획을 세워놓고 차례로 정리를 해 나가야 한다. 독서를 하면서 중심 내용과 쟁점, 소감 등을 독서카드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토론하는 습관을 가지자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논제들을 보면 논술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식 논제가 자주 다루어진다. 그런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적어 보거나 친구들과 토론해 보면 큰 도움이 된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서로 다른 관점에서 토론과 논쟁을 해보는 훈련은 논리적인 사고 능력의 신장과 말하는 습관과 태도 등 면접 관련 기본 실력을 갖추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 구술'면접고사 대비 전략

◇ 출제경향

구술'면접고사의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각 대학은 변별력의 확보를 위해 교과 관련 지식에 관한 평가를 중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본 개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뿐만 아니라 응용력 평가도 중시하고 있다.

구술'면접고사에서도 문제를 영어로 제시하는 것이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대부분 주요 대의 경우 인문계열 공통 문제로 영어 지문을 출제하고 있으며, 서울대의 경우 국'영문 혼합 지문에 한자까지 섞어 출제하기도 한다.

자연계열의 경우는 서울대가 수학, 과학 관련 교과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하여 고려대, 서강대 등에서도 수학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동국대 등에서는 과학 교과와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수학 문제는 미분법, 적분법, 복소수, 공간 도형과 공간 좌표, 벡터 등의 단원이 출제 빈도가 높다. 또한 수학+물리, 수학+화학, 화학+물리+생물과 같이 여러 교과가 결합된 응용 문제나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도 출제 빈도가 높다.

시사 문제는 사안에 대한 지식 자체보다는 쟁점 이슈와 관련된 수험생의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시사 문제를 교과 내용과 접목시키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 학습 전략

▲ 교과서를 100% 활용하라

구술 면접의 전공적성평가 문제는 대부분 고등학교 교과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교과서를 충분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문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지원 학과와 관련된 교과서로 기본 지식을 쌓고 사회의 주요 쟁점과 교과 내용을 관련지어 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이나 물리, 화학 등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교과 관련 기본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시키는 훈련도 해야 한다. 특히 최근의 수학 문제는 특정한 단원이 아닌 여러 단원이 결합된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수학 교과 각 단원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뿐만 아니라 통합문제에 대한 연습도 필요하다.

▲ 영어를 정복하라

영어 독해 실력은 구술 면접의 필수 조건이다. 2008학년도에는 수능시험 수준의 영어로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가능하면 교과서는 암기하려고 노력하고 영자 신문이나 영어 소설 등을 읽으며 다양한 영어 지문을 읽어낼 수 있는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 기출 문제를 지금부터 분류'정리하라

기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은 시험 준비의 첫 출발이다. 기출 문제를 통해 그 대학의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를 파악해 두면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영어 지문의 난이도가 어떠한 수준인지, 수학이나 과학 교과 문제가 어떠한 유형으로 응용되고 출제되는지를 꾸준히 파악해 두어야 한다. 매년 각 대학의 출제 문제를 특성별로 분류해 두면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 바르게 말하는 습관을 기르라

구술 면접은 결국 말로 하는 시험이다. 말하는 태도와 습관이 바르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논리적인 말하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평소 친구들과 주제를 정해 놓고 토론하며 면접관과 수험생의 역할을 서로 바꿔 가며 실전 연습을 해 보는 것이 좋다.

▲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자

2008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이나 심층면접과 같은 대학별 고사는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높아지면 지금처럼 수능시험을 치르고 난 후 단기간 준비를 하는 것만으로는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관심을 가지고 대비를 하는 것이다. 책이나 신문'잡지 등을 읽으며 주요 사항에 대해서는 내용을 요약하고 자신의 견해를 적어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체계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메모하고 정리하는 습관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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