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의성 AB-화남초교의 운영법

흥미있어 하는 분야부터 시작을

대구 달성군 명곡지구에 위치한 화남초교에서는 학생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창의 활동 코너와 행사를 운영 중이다. 복도의 한쪽 코너에 주제별로 여덟 개의 창의력 학습관을 만들어 놓고 매년 창의 과학 큰잔치, 교내 창의력 경진 대회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동원 교장은 "학생들의 창의력의 개발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순간순간이 창의적인 생각과 연결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가 지속적인 활동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화남초교에서 밝히는 가정에서의 창의성 코너 운영 비법을 알아보자.

▲왜 필요한가?

의도적으로 창의성을 개발해 주려고 부모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는 경우 가정은 창의성 교육의 사각 지대가 되기 쉽다. 가정에서 아이들이 하는 활동은 주로 일상에 매몰된 반복적 활동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내 자녀가 가정에서 하고 있는 여가 활동을 생각해 보자. 주로 TV를 보거나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가정에 '창의 활동 코너'를 만들면 특별히 공부한다는 생각 없이 자녀가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창의력을 길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율적이다.

▲코너 주제 정하기

'창의 활동 코너'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코너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 일단 처음에는 자녀가 가장 흥미 있어 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시작해 점차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활동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자녀가 어리다면 나무토막이나 우유팩을 활용한 쌓기 놀이에서부터 종이 접기나 칠교 놀이, 다양한 독서 활동, 과학 활동 등으로 난이도를 높여 주제를 선정할 수 있다. 주제를 잡을 때 자녀와 함께 의논하는 것은 필수.

▲코너 꾸미기

창의 활동 코너는 그리 크지 않아도 되며 벽면을 활용한 작은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다. 필요한 자료를 쌓아두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활동할 수 있으면 될 정도. 다만, 바닥에 작은 러그를 깔아 공간을 구분해 주는 것이 좋으며, 공간 내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창의 활동을 하도록 창의 활동 시간을 제외하고는 이 공간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빈 벽면은 활동을 어떻게 할지 의논한 결과를 적어 두거나 활동한 결과물을 게시해 두며, 2명 이상의 자녀가 있을 때에는 각자의 서로 다른 생각이나 활동 결과를 적어도 좋다. 또 활동을 세분화하여 요일별로 활동 세부 과제와 요령을 적어 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함께 창의 활동하기

일단 코너가 완성되면 그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독서 활동'으로 창의 활동 코너의 주제를 선정한 경우, 공간 속에서 마냥 책만 읽도록 하는 것은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리기 쉽다. 이보다는 독후 감상문 쓰기, 독후 감상화 그리기, 역할 배정하여 부모님과 연극하기, 이어질 이야기 꾸미기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책의 내용을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의 창의 활동은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자녀가 자발적으로 활동하도록 흥미를 줄 수 있어야 하며, 활용 가능한 다양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사진: 바둑놀이를 하는 화남초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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