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주범 해프닝'…강화도 때아닌 '홍역'

청송감호소 탈주범 이낙성(41)의 '강화도 잠입제보'가 어이없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의 교도소 동기 김모(44)씨가 교도관을 골탕 먹이려 허위제보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강화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러나 모처럼 강화도로 주말 나들이를 나온 관광객들은 섬을 빠져 나가느라 때아닌 귀경전쟁을 치렀다. 경찰은 지난 9일 인천지역 공중전화번호가 찍힌 전화가 휴대폰으로 걸려왔으나일하는 도중이어서 받지 못했다는 김씨의 신고를 받고 발신자가 '탈주범 이낙성'임을 의심치 않았다.

경찰은 신고 즉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등 육지와 연결된 도로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기동대 400여명을 동원해 인근 야산을 집중 수색했다. 이 때문에 주말을 맞아 강화도에 나들이 왔던 관광객들이 육지와 연결된 다리를빠져나가 위해 2시간 이상 길게 줄을 서는 등 귀경전쟁을 치렀다.

또 일요일인 10일에는 마니산 등산객이 평소보다 30% 정도 줄어드는 등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상인들의 애를 태웠다. 마니산 관리사무소 직원은 "궂은 날씨 탓도 있지만 탈주범 이씨가 강화에 잠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등산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주범 잠입설이 3일만에 해프닝으로 밝혀지자 강화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화읍 신문2리 강진희 이장(53)은 "그동안 주민들을 찾아 다니며 수상한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연락하라고 당부하고 다녔지만 탈주범이 강화에 없다니 다행"이라말했다.

한편 이씨의 강화도 잠입설이 알려진 뒤 경찰에는 시민들의 제보전화가 잇따랐다. 강화도를 찾은 한 등산객은 "탈주범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40대 남자가 지난 9일승용차를 몰고 가는 것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단순 행락객으로 확인됐다.

또 10일 오전 9시께 "인천시 서구 한 약수터 근처에서 탈주범으로 보이는 남자가 산속에서 서성이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으나 역시 단순 오인신고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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