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모래채취 주체는 허문석씨"

통일부는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이 신청한 북한 건자재 운송사업을 올 1월말 승인했으며 모래채취 사업의 주체는 러시아유전개발사업 의혹을 받고 있는 허문석(71.코리아크루드오일 대표)씨라고 11일 밝혔다.

김홍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고 "허씨는 철도청과 운송사업 계약을맺을 당시 북측과 '어느 정도' 모래 반입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허 대표가 '계약 가능성만을 고려해 철로를 이용한 북 건자재 반입을 승인했느냐'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어느 정도 성공한 업체가 있어북측과 웬만큼 협의가 됐으면 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북측과 철도 운송에 대해 어느 정도 얘기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1일 허 대표가 대북 건자재 사업과 관련, "몇 차례 찾아와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그동안 북측으로부터 모래반입이 육.해로로 진행돼왔고 철도, 해로수송도 승인한 상태"라면서 "철도로 모래를 들여올 경우 철도운행과 개통을 촉진할 수 있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천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철도공사측에 지난 1월말 건자재 장비운송 사업승인을 내줬다"고 말하고 "옹진, 태안군에서 모래채취를 금지해 작년말부터 국내에모래가 대단히 부족한 상황이어서 북한산 모래를 유용한 대안으로 검토, 북한산 모래 반입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그러나 허 대표가 통일부에 장비운송사업 신청시 한나라당이 유전개발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해 온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밀어주는 사업임을밝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실무자 차원에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이 10일 한나라당 폭로 문건에 대해 해명하면서 "(철로) 수송사업을 통일부가 제안해 추진했다"고 말한 데에 대해 "국유철도를 통한 운송사업은 (민간업자가 아닌) 철도공사가 할 수 있다는 점을 HNK에너지에통보해준 적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건자재 채취.판매를 담당하는 HNK에너지는 허문석씨가 지난 해 5월 자본금 1억원을 들여 설립한 무역법인으로 철도공사는 통일부에 장비운송 사업 신청시 이 법인명의로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 등 방북승인을 신청하는 등 양자간 계약관계로 알려졌으나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계약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허 대표는 감사원 조사를 앞두고 4일 해외로 출국한 뒤 귀국 예정 날짜인10일 오후 5시 현재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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