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복마전 馬事會' 일대 수술 가하라

경마부정, 이용호게이트 연루, TV경마 중계권 특혜비리, 지방경마장 건설부정 등으로 '복마전'이나 다름없었던 마사회(馬事會) 전(前)회장들의 대를 이은 비리가 또 터져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정치인 출신 전 회장의 비리수법은 거의 파렴치범이나 다름없었다는 점에서 도대체 공기업대표를 어떤 기준에 의해 선정했기에 이 모양인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법인카드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것처럼 위장하고 1천300만 원이나 빼내쓴 이른바 '카드깡'을 한것이나 회장용 기념품값을 과다하게 계상해 그 차액을 챙긴 행태는 마사회가 얼마나 부패한 조직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더욱 가관은 간부들의 비리행태이다. 월 100만 원씩 자회사로부터 정기상납을 받은 것이나 매월 받던 직원회식비를 제 달에 못받으면 2달치를 한꺼번에 받아냈다니 도대체 이게 공기업인가, 부패집단인가.

차제에 우리는 정부가 부패집단인 마사회의 비리실상을 전면 파헤쳐 공개하고 민영화 단계까지 검토하는 일대 혁신을 촉구한다. 한 부분만 파헤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닐 만큼 그 부패정도가 심각하다. 또 공기업의 구조조정실태를 총체적으로 점검, 왜곡된 구조도 아울러 혁신하는 계기로 삼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그 대전제는 공기업의 대표를 정치권에서 낙하산 형태로 채워넣는 관행부터 철폐하는 것이다. 이번 검찰수사가 공석인 마사회 회장에 '특정인사'로 채울 수순이란 항간의 의혹을 사지 않으려면 공채로 그 투명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공기업 대표나 주요간부들을 집권세력의 주변인사들로 떡 갈라 주듯 배분하는 '악습'을 개혁하지 않으면 현정권의 도덕성 마저 의심받는 부메랑이 된다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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