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黃砂)의 계절이 찾아왔다.
황사철에는 대기 중 먼지량이 평소보다 4배 증가하고, 특히 납·카드뮴 등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포함된 흙먼지 탓에 호흡기 질환이나 안질환·피부염 등이 빈발한다.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드는 황사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공기청정기를 활용하라=황사를 비롯한 대기환경 악화와 웰빙 열풍에 힘입어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2004년 기준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약 3천억 원 정도.
공기청정기는 공기를 정화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전기집진식과 기계식으로 나뉘고, 기계식에는 음이온만 나오는 방식과 양이온 및 음이온이 같이 나오는 방식이 있다.
전기집진식은 미세먼지에 양(+)전하를 줘서 음(-)의 성질을 띠고 있는 집진판에 달라 붙도록 하는 방식. 일반 먼지뿐 아니라 담배연기, 자동차 매연 등의 제거기능이 뛰어나고 물로 세척할 수 있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나 정기적으로 집진기를 떼어내 청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기계식은 팬을 이용해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로 먼지나 오염물질을 걸러서 정화한다.
필터식은 미세먼지를 99.97% 이상 제거하는 고성능 공기정화 필터인 헤파(HEPA) 필터와 탈취효과가 좋은 활성탄 필터를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꽃가루나 애완동물의 미세한 털을 없애는 기능이 뛰어나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2~3년에 한번씩 필터를 바꿔줘야 한다.
음이온 방식은 음이온을 발생시켜 필터로 거르지 못한 오염물질을 정화시킨다.
팬 방식이기 때문에 팬이 없는 전기집진식보다 효율적이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2~3년에 한번은 필터를 교체해줘야 한다.
음이온·양이온 방식은 음이온과 함께 살균기능이 우수한 양이온을 배출해 공기를 정화한다.
양이온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곰팡이균까지 살균할 수 있어 악취제거 기능도 뛰어나다.
필터 교체주기는 음이온 방식과 마찬가지로 2~3년.
평형대별로 제품이 나와 있지만 실평수를 표기한 것도 있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
30평 아파트에는 30평대 제품 한 대를 놓는 것보다 거실에 대용량 한 대를, 방에 작은 용량 제품을 따로 놓는 게 효과적이다.
지은 지 3년이 안된 건물이라면 건자재에서 나오는 오염물질까지 고려해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 게 좋다.
특히 1년이 안된 새 건물은 미세먼지 제거와 탈취력이 좋은 필터를 채택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신부나 아기, 노인, 아토피성 피부염을 갖고 있거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 있으면 꽃가루와 미세먼지 제거가 뛰어난 제품이 좋다.
흡인력이 강하고 살균기능을 갖춘 음이온·양이온 방식이 적당하다
에어필터를 쓰는 대부분의 전기 공기청정기는 먼지 정화를 위해 모터를 쓰기 때문에 소음이 큰 게 단점. 이와 달리 음이온이나 오존 발생기는 팬이 붙어 있어서 모터가 있는 제품보다 소음이 적다.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장소 가까이에 공기청정기를 놓는 것도 중요하다.
공기청정기를 계속 틀어놓으면 공기정화 효과가 더 크다.
필터를 교체할 때는 공기청정기 내부청소도 함께 하는 게 좋다.
최근엔 목걸이처럼 가볍게 걸고 다니면서 수시로 인체에 필요한 음이온을 공급받을 수 있는 휴대용 공기청정기(19만8천 원)도 나와 있다.
◆황사대비용품 다양하다=황사철 집에 돌아오면 얼굴과 손을 깨끗이 씻고 미지근한 물로 입안을 잘 헹궈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 비누와 물, 항균비누, 알코올성분 청결제, 젤 타입 청결제 등으로 각각 손을 10초 동안 씻은 결과 항균비누가 99%의 세균 제거율로 가장 효과가 좋았으며, 일반비누와 물이 그 뒤를 이었다고.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항균 비누의 가격은 1천~3천800원.
마스크, 보호안경, 유모차 비닐커버 등도 황사철 인기상품. 최근 출시된 마스크는 황사 및 미세먼지 차단뿐만 아니라 자외선도 막아 준다.
어린이들은 면역체계가 약하므로 마스크를 하는 게 더욱 좋다.
해피랜드는 은섬유로 만들어 항균·방취·방충 기능까지 갖춘 마스크를 3천800원에, 아가방은 마스크 원단 사이에 먼지를 걸러주는 흡진재를 넣은 음이온 마스크를 4천 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모차를 타는 아이라면 유모차에 비닐커버를 씌워주는 게 도움이 된다.
황사 예방기능과 함께 방한, 방수, 자외선 차단에 시력보호 기능까지 갖춘 제품들이 나와 있다.
2만~2만5천 원 선.
외출 전 노출 부위에 크림이나 로션 등 보습제도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마사지크림 9천900~2만5천 원, 각종 팩 6천500~3만2천 원. 어린이 전용 청결 용품으로는 머리를 감을 때 물이 눈과 귀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샴프모자가 6천400원선, 콧물제거기가 4천 원이다.
◆돼지고기 드시고 황사 이기세요=돼지고기를 먹으면 호흡기에 쌓인 미세먼지가 몸 밖으로 배출되는 효과가 있다.
황사가 심한 중국 서북부 지역이나 미세먼지가 많은 탄광촌에서 돼지고기 요리를 많이 먹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돼지고기에 들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이 탄산가스 등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시키고 몸 속의 중금속을 흡착, 배설한다는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웰빙돈육 특별기획전을 통해 녹차 한방 동충하초 돈앞다리 살(100g)을 850원에 판매하며 돈목살(100g)을 1천180원, 삼겹살(100g)을 1천380원에 판매하고 있다.
◆황사를 제거하는 식물도 있어요=식물을 활용하면 공기청정제 역할뿐 아니라 유해전자파와 공기 중 오염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다.
산세베리아는 공기를 정화시키는 음이온을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 최근 황사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봄 내음을 느끼려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출이 올 초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현관에는 실외 대기오염물질 제거능력이 우수한 벤자민, 고무나무 등이 적절하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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