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5 헬스 프로젝트-(10)치아건강

우리 몸에서 쉽게 탈이 나고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는 데 큰 돈이 들어가는 부위 중 하나가 치아가 아닐까. 적절한 구강위생은 건강을 지키고 큰 돈을 아낄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구강위생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양치질. 양치질의 핵심은 구석구석을 잘 닦는 것이다. 세균은 노출된 곳에서는 잘 살지 못하고 구석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구석을 닦으려면 칫솔의 끝이 구석에 들어가야 하고 일단 한번 들어가면 나와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려면 크게 움직이면 안 되고 작은 진동으로 칫솔을 움직여야 한다. 칫솔을 일반적인 방법대로 잡으면 팔목이나 손목 관절을 이용하게 되므로 구석에 접근하기가 어렵다. 요령이 있다. 연필을 쥐는 것 같이 잡으면 손가락 관절을 이용하게 되므로 아주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다.

구석을 닦으려면 칫솔 모가 부드러워야 한다. 부드러운 칫솔 모는 휘면서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가면서도 잇몸을 손상시키지 않아서 좋다. 작은 진동으로 부드럽게 닦으면 통쾌한 느낌은 없더라도 치아는 깨끗이 닦이게 된다.

칫솔의 크기는 접근이 쉬운 작은 것이 좋다. 입을 지나치게 크게 벌리면 볼 살이 긴장하면서 뒤쪽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우므로 반쯤 벌리는 것이 좋다. 양치질 습관을 들이기 위해선 거실에서 양치를 하자. 가족 중 한 사람이 양치를 하는 모습은 다른 가족의 참여를 유도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충 양치질을 하면 자녀가 보고 배울 수 없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다른 활동을 하면서 양치를 하게 되면 지겹지 않게 10분을 쓸 수 있다. 조용한 세면실에서는 1분이 10분처럼 여겨지는 법이다.

양치를 마치면 혀를 치아 면에 대고 굴려본다. 아래 어금니 안쪽과 위 어금니 바깥쪽은 잘 되어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미흡한 부분은 다시 양치질을 해준다. 매끈한 치아 면은 기분을 좋게 한다. 간혹 한 번씩은 치태 검사 약을 도포해서 양치가 잘 되었는지를 검사해보면 큰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칫솔 이외에 치아 사이를 닦는 치간 칫솔, 치실,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닦을 수 있는 둥글고 작은 칫솔 등 다양한 형태의 칫솔이 있다. 이들 서로 다른 형태의 칫솔 두세 개를 같이 사용하면 더 깨끗이 할 수 있다.

치과의사 및 위생사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양치방법, 칫솔, 치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박진서 대구예치과 원장

생후 6~10개월에 처음으로 유치(젖니)가 올라온다. 유치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의 몫이다. 흔히 충치라고 하는 치아 우식증은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하나의 질환이다. 건강한 유치는 음식을 잘 씹을 수 있게 하며 이를 통해 성장 발육에 도움을 준다. 또 영구치가 건강하고 예쁘게 날 수 있도록 한다. 웃을 때나 말할 때의 가지런하고 깨끗한 치아는 자신감의 형성에도 중요하다. 유치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비결은 없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이다. 생후 12개월이 지나면 우유병을 물고 자는 습관을 중단시켜야 한다. 자는 동안에 입안에 고여 있는 우유나 다른 음료수의 당 성분은 입안의 뮤탄스라는 세균에 의해 치아를 녹이는 산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충치이다. 우유 대신 맑은 보리차 등을 물리거나 잠들면 입안을 닦아주어야 한다.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무분별한 잦은 간식은 피해야 한다.

다음으로 칫솔질의 방법이다. 이가 나기 전에는 모유든 분유든 섭취 후에 깨끗한 거즈에 물을 묻혀 잇몸을 닦아주어야 한다. 앞니가 나면 골무처럼 생긴 손가락 칫솔로 치아 앞뒷면과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야 한다. 그리고 첫 어금니가 나면 1세용 칫솔로 어금니의 씹는 면의 치아 홈까지 치아 안팎으로 깨끗이 닦아주어야 한다. 힘들다면 아이를 무릎에 눕혀서 하는 것도 좋다. 칫솔은 모가 부드럽고 머리 부분이 충분히 작아서 어금니까지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것이 좋으며 2, 3개월 주기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치약은 아이가 뱉어낼 수 없다면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아주 소량을 묻혀서 사용할 수도 있다. 어금니까지 20개의 유치가 다 나면 치아 사이에 치실을 사용해 유치에서 흔히 발생하는 인접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아이들의 첫 치과 진료 시기는 생후 12개월 전후이다. 이때부터 3~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이 필요한 시기이다. 치과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예방관리가 가능하다. 어금니의 씹는 면의 깊은 치아 홈을 실란트로 미리 메워서 충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3~6개월 간격으로 치아에 붙은 음식 찌꺼기 등을 제거하고 불소 도포를 해 주어서 음식과 닿는 치아의 가장 바깥 표면을 충치로부터 좀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칫솔질 후의 불소 가글 용액을 사용하거나 불소가 함유된 정제 등을 연령에 맞게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입안을 자주 들여다보는 관심이다.

김교영기자

도움말: 박성연 미르치과병원 소아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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