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전! Best 라이프-요통에 시달리는 이재환씨

지난 7일 오후, 한참 운동에 매달리던 이재환(50)씨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운동을 시작한지 벌써 3주째지만 긴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아직도 동작 하나하나가 힘이 드는 듯했다.

"3주 전이나 지금이나 운동이 힘이 들긴 마찬가지네요. 그렇지만 몸 상태는 그 때와 비교가 안돼요." 평소 과묵한 표정의 이씨도 결과가 만족스러운 듯 입가를 살짝 올렸다. 80% 가까이 통증이 사라졌다는 이씨. 그 성과를 몸소 체험한 덕분에 이제 그는 집에서도 틈틈이 운동을 할 만큼 운동 프로그램에 애착을 보인다.

이씨는 3주 전, '척추전방위전위증과 척추 휨으로 인한 요통과 방사통'이라는 진단을 받았었다. 심한 허리 통증과 오른쪽 다리 통증으로 제대로 가장 역할을 못해 무척 안타깝다던 이씨.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찾아가는 듯했다. 평소 엄두를 못내던 집안일을 이것저것 거드는가 하면 부인이 운영하는 건강원도 매일 찾아 부인의 손을 덜어주고 있다.

"요즘은 내가 눈살을 찌푸리고 퉁명스럽게 말을 하던 모습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며 아내가 싱글벙글이에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금슬도 전보다 좋아졌어요."

지난 주말엔 한동안 자제하던 낚시도 모처럼 즐겼다. 낚시동우회 시조회에 따라가 오랜만에 낚싯대를 잡으니 꽉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이씨는 "요즘은 새삼 삶을 재발견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씨는 치료 초반만 해도 급성 통풍이 밀려와 앓아 누울 만큼 모진 고생을 했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쓰다보니 온 몸에 무리가 왔기 때문이다. 며칠간 생각지도 못했던 병원 치료를 받기까지 했다. 사나흘을 집에서 누워있다시피 하다 다시 시작한 운동. 며칠 쉰 탓인지 몸이 굳어 다리가 당기거나 엉치가 결리는 현상이 더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전기 침을 맞기도 했다. 운동은 얼차려를 받는 것처럼 힘에 버거웠다. 그렇지만 이씨는 이번 기회가 아니면 나을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이를 꽉 깨물었다.

그렇게 고비를 넘기고 일주일 가량이 흘렀다. 아침에 눈을 뜨면 뻐근한 감은 있어도 신기하게 통증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한 것. 조금씩 완화되는 통증에 힘이 나기 시작한 이씨는 클리닉을 하루라도 빠지면 불안해할 만큼 운동에 몰두했다. 이씨는 "아직도 간간히 허리와 다리 쪽에 통증이 오기는 하지만 참을만 할 정도로 좋아졌다"고 말한다.

이씨를 담당하고 있는 서윤미(25'여) 운동사는 "요통 재발 확률이 확연히 떨어졌다"며 앞으로 2주 정도만 운동을 소화하면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통증의 원인인 척추전방전위증과 기형적으로 휘어진 척추는 완전히 정상적으로 교정하는데 2, 3개월은 더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아픈 몸 탓에 마땅한 밥벌이를 못한다는 자책감에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괴로웠다는 이씨. 만날 때마다 완쾌되면 당장 일자리를 찾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하지만 3주가 지난 지금, 그의 표정은 이미 그런 짐을 벗어던진 듯 가벼워 보였다.

글·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네발로 기도하기

허리를 구부린 채 두팔을 쫙 펴고 엎드린다. 상체를 하체쪽으로 최대한 당기고 5초 가량 자세를 고정한다. 이런 동작을 10회 반복한다. 이 운동은 척추기립근(척추 테두리를 받치고 있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 오른쪽으로 휘어진 척추와 엉덩이의 균형을 맞추어주는 효과가 있다.

▲오른쪽 다리로 서기

왼쪽 다리를 들어 오른쪽 다리로 5초 가량 똑바로 서 있는다. 이 때 오른쪽 다리는 최대한 힘을 준다. 10회를 반복해 2번 실시한다. 골반쪽 중둔근과 대둔근을 강화시켜 오른쪽으로 밀려난 골반을 제위치로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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