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독서 마라톤 대회(?)를 하고 있다.
경산 하양초등학교(교장 신동환)가 아침 독서운동의 일환으로 전교생이 하프마라톤 거리 21.095km를 의미하는 책 2만1천95쪽 먼저 읽기운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지난 3월 셋째 주부터 시작한 이 독서마라톤 대회는 어린이 스스로 고른 책이나 선생님이 권장한 책을 매일 읽고, 읽은 쪽 수를 친구나 어머니들이 기록을 한다.
선생님은 5·10·15km, 결승점 등 지점별로 확인 지도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요즘 이 학교의 아침 시간은 그야말로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5학년 심드보라(12) 양은 지금까지 23권 4천541쪽을 읽어 선두권이다.
6학년 이인주(13)양은"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친구들과 책을 읽다 보면 수업 시작 시간도 잊어버릴 정도"라고 말했다.
5학년 조현주 양도"그동안 집에서 부모님께서 책을 읽으라고 해야 책을 읽었는데, 요즘 아침 독서운동을 하면서 책 읽는 습관을 들여 책이랑 친해졌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독서 능력에 따라서 마라톤 전 구간 거리(42.195km)인 4만2천195 쪽에 도전하고 있는 학생들은 전교생 1천750여명의 10%에 이른다.
이 학교에서는'어린 왕자','아낌없이 주는 나무','오세암'등 어린이가 읽어야 할 아름다운 책 10권을 정해 어린이들이 읽게 하고 매달 한 학급씩 학교장과 독서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신동환 교장은"매일 오전 8시45분부터 9시15분까지 30분 동안 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아침 독서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침 독서운동을 주관하고 있는 이 학교 서원우 교무부장은"이 운동을 시작한 지 불과 1개월 정도 됐지만 아침뿐만 아니라 여가 시간에도 책을 읽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접할 정도로 독서가 생활화됐다"며 "독서가 정서함양은 물론 자기주도적 학습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집에서 책을 자주 읽지 않던 어린이들이 책을 가까이하게 되었다"며 반기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우량 도서를 기증하기도 하고 동창회에서는'졸업생 모교 도서 1구좌 보내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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