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방문 이명박 서울시장

"포항 신항만 완공 너무 늦어"

이명박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경북대와 대구대의 초청 특강에 앞서 본사를 방문했다.

이 시장은 차기 대권의 향배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만큼 그의 행보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이 시장은 그러나 이번 대구 방문이 대권을 향한 행보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가급적이면 언급을 피했다.

-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공사, 대중교통 혁신 때 공무원과 이익단체의 반대 또는 반발이 적지않았을 텐데…

▲ 시장이 된 후 반대하거나 타당성이 없다고 말한 공무원들의 명단이 적힌 봉투를 받았다.

아예 보지도 않고 그 대신 포용하고 열심히 하도록 독려했다.

공무원들의 경영 마인드를 체질화하도록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 행정도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지나친 수도권 집중에 대한 대책은 있나.

▲ 국토의 균형발전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행정도시 건설은 균형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

또 국가 경쟁력도 약화시킬 것이 분명하므로 반대하는 것이다.

내가 충남지사라도 반대할 것이다.

만약 균형발전만이 목표라면 행정도시는 충청도가 아닌, 광주나 강원도 원주, 경상 북부 지역이 맞을지도 모른다.

균형발전은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 6개 광역 경제권을 중심으로 발전전략을 수립·실천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 그렇다면 대구·경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

▲ 대구·구미·포항 벨트는 문화·전자·소재 등 경제의 삼각축을 이루고 경쟁력도 있어 광역경제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대구-포항 고속도로는 지역 경제 도약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문화·관광산업 자원도 풍부하지 않은가. 문제는 포항 신항만이다.

20011년 완공계획인데 너무 늦다.

이를 하루빨리 앞당겨 대구·경북이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지로 일어서도록 해야 한다.

- 대구·경북을 위해 서울시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나.

▲ 공무원들의 역할이 적지않다.

경제·경영을 중시하는 사고와 마인드가 갖춰져야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도 가능하다.

대구시 공무원들을 서울시로 파견해 일정기간 근무토록 하는 방안은 당장에라도 가능하다.

대구시가 요청한다면 숙소도 제공할 수 있다.

- 대학생들의 취업난, 특히 지방대학은 더욱 심각하다.

▲ CEO로 있다가 처음 출마한 국회의원 선거(서울 종로구)에서 3등을 했던 노무현 후보가 이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아야 한다.

기본이 갖춰지면 분명히 기회는 있다.

- 차기 대선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 내년 6월까지는 시정에만 전념하겠다.

하지만, 서울시장은 이번 한번으로 끝내겠다.

임기 후에 공식적으로 정치적인 진로를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 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로서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대통령은 경제를 알고 시장경제 철학이 몸에 밴 지도자여야 한다.

국제적 감각과 포용력, 실용주의적 사고와 도덕성도 중요하다.

대통령이 국민을 다스리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국가경영의 시대다.

이런 점에서 경영적 자질은 매우 중요하다.

- 차기 대선에서 병역문제와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시비가 예상되는데…

▲ 가난 때문에 살기 위해서라도 군에 가야했다.

논산훈련소에 입소했지만 '기관지 확장증'이라는 병이 있다며 귀향조치됐다.

아들은 전방부대에서 병장으로 제대했다.

재산이 많다는데 단 한번도 부동산, 주식 투자를 하지않았다.

또 요즘 CEO들처럼 천문학적인 금액도 아니다.

많은 재산이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재산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을 때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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