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지역 국회의원 재선거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결 구도로 가닥이 잡히자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여·야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이곳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꼽아 문희상 의장과 현역 국회의원, 여권 유력 인사들이 정동윤 후보를 집중 지원할 태세이다.
또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가 이 지역을 두 차례 방문, 지난 총선때 몰아쳤던 '박풍(朴風)'의 재현도 기대하고 있다.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는 12일 현재까지 무소속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가 없는 상황. 열린우리당 정동윤 후보, 한나라당 정희수 후보의 양자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 정동윤 후보 측은 지난 10일 사무실 개소식에 정세균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역 국회의원과 최기문 전 경찰청장 등 400여 명이 대거 참여한 데 고무되어 있다.
또 문희상 의장이 선거기간 중 두세 차례 방문할 예정이고, 경주 출신 유시민 의원과 영천 출신 최 전 경찰청장이 후보등록일(15, 16일) 이후부터 영천에 상주하면서 전폭 지원하기로 한 점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 후보는 국회의원 2선을 지내면서 그동안 다져온 조직이 탄탄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대한해운공사 부사장, 삼성화재 영업본부장 등 경영인 경력을 살려 영천지역 발전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을 내놓는다면 승산이 높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희수 후보 측은 영천이 한나라당 텃밭이란 점을 내세우며 경제전문가로서의 후보경력에다 중앙당의 현지 지원까지 받는다면 당선권에 무난히 진입할 것이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정 후보는 대우경제연구소, 포스코경영연구소,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등 경력을 바탕으로 영천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현재 열린우리당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지역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 면 단위 유권자들을 접촉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 진영 간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도 벌써부터 생겨나 정동윤 후보는 '나이가 많고, 당적 이적이 잦다'란 점이, 정희수 후보는 '고향이란 점 외에는 지역 연고가 없고, 경험 없는 이론가에 불과하다'란 점이 상대방의 공격 타깃이 되고 있다.
정동윤 후보는 "국회의원, 경영인 경력 등을 바탕으로 굵직한 국책사업을 따내 영천을 '첨단산업 공급기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공약했고, 정희수 후보는 "경제전문가로서 영천을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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