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일성 빨치산 활동도 독립운동"

강만길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위원장

강만길(姜萬吉) 광복 6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은 11일 독립운동사의 재정리를 위한 남북합작 사업과 관련,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의 항일 빨치산 활동도 독립운동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운동을 독립운동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운동은 여태까지는 (독립운동으로)허용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김 전 주석이) 항일운동을 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면서 "독립운동은 그 자체로서 독립운동으로 봐야 하고 사회주의 등을 따지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라고 했다.

강 위원장의 이 같은 주장은 본인을 포함, 진보성향의 학자들에 의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으나 아직 학계에서는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실 산하 광복 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이라는 공조직을 이끌고 있는 강 위원장이 이처럼 단정적으로 말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강 위원장은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고구려고분벽화 보전사업과 을사조약(1905년) 100주년 역사학술회의를 남북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면서 "고구려 고분벽화 보전사업은 오는 8월 이후 2차례의 실사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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