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힐 차관보 "북한 6자회담 복귀에 시한 안 둬"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1일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한을 설정하지도 않았고 북한을 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양보를 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 대사직에서 물러나 8일 취임한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는 처음으로 로이터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자신은 북한의 회담 복귀 시한을 설정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회담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선택방안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방안을 놓고 그것이 옳은 선택인지, 다른 선택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면서 "한가지 논외의 선택은 포기하고 물러나는 것이다.

우리는 문제 해결책을 모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 문제에 관해 시한을 설정하기가 정말로 싫다.

특히 인위적인 시한은 더욱 그러하다"고 말하고 "우리는 그들을 회담에 복귀시키려는 목적으로 양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경제적으로 피폐하고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주민을 위한 식량은 생산하지 못하면서 극도로 위험한 무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극도의 저개발국을 상대로 우리의 외교노력의 이처럼 많은 부분을 할애해야 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파키스탄의 핵전문가 압둘 카디르 칸 박사를 통해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6불화 우라늄을 수출했다는 언론의 추측과 관련, 만일 북한이 리비아에 핵무기를 직접 수출했다면 이는 이른바 불량국가에 핵물질을 이전하는 중요한 경계선을 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리비아의 경우 그곳에는 북한에서 왔다고 믿을 만한 온갖 이유가 있는 물질이 있었으며, 설사 그것이 중개를 거쳤다 하더라도 결국은 리비아가 종착지였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무기용 물질을 수출한 다른 사례는 알지 못하지만 "여기서 그들의 행동 패턴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정권은 선을 긋는 방법을 모르며 온갖 종류의 불법 수출에 연루돼 있다.

이런 확산은 우려를 자아낸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의 다른 상대들과 곧 만나기를 고대하며 "중국은 개최국이기 때문에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회담 진전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을 향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으나 "문제는 북한 정권이 때로는 스스로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때로는 스스로의 행로를 정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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