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도시개발공사가 달성2차산업단지에 사용될 오·폐수 관로를 특정 업체 제품으로 설계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설계로 한 개 업체가 막대한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을지 우려되며, 시공사의 선택 폭 제한으로 시공비 절감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개공은 총 2천274억 원 규모의 달성2차산업단지 82만1천93평 조성사업(사업기간 2001년 11월~2007년 6월)에 착수하면서 오·폐수 관로 총연장 28㎞(200~450m 크기)를 특정 업체가 생산한 것으로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에 반영했다.
문제는 설계도대로 해당 제품을 사용할 경우 오·폐수관로의 매입단가가 높아진다는 것. 1~3 공구별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쌍용건설 관계자들은 "설계에 반영된 제품보다 품질이 월등하거나 범용화된 관로가 시중에 여럿 있다"며 "그런데도 도개공이 특정 제품으로 설계하는 바람에 생산자들 간 경쟁을 붙여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개 업체에서 해당 제품을 주어진 공사기간 동안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는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공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또 설계도에 반영된 제품의 시공실적이 적어 품질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공사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도개공 관계자는 "설계에 반영된 특정 제품은 대구시에서 공문을 통해 사용을 권장한 것"이라며 "시공실적이 저조하다는 점은 인정하므로, 실제 시공 때는 타사 제품도 우수하다면 사용토록 원청업체에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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