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행 100배 즐기기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항공권과 교통 패스만 갖고 무작정 떠나는 자유 배낭여행이 전부였지만, 여행 인원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배낭여행이 나타났다. 배낭여행은 크게 여러 인원이 인솔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단체 배낭여행과 개별적인 일정으로 여행을 즐기는 개인 배낭여행로 나뉜다.

개인 배낭여행의 경우 다시 여행사를 통해 일정과 숙박을 미리 준비하고 떠나는 여행사 팩과 모든 준비를 스스로 하고 가는 자유 배낭여행으로 나뉜다. 여행사 팩을 더 세분화한다면 숙박의 종류에 따라 호텔 방을 사용하는 호텔팩과 보통 6~8인이 한방을 함께 쓰며 공동화장실, 샤워실을 이용하는 배낭팩으로 나눌 수 있다. 호텔팩의 경우 2인 1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두 명 이상이 여행할 때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이와 같은 예약 프로그램은 결국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배낭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배낭여행의 대중화를 불러왔다.

자유 배낭여행은 일정을 짜지 않고 현지에서 자기가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에서 자유롭게 머물며 여행하는 형태이다. 이 여행의 형태는 어떤 제약도 없이 자유롭다는 장점은 있으나 현지의 숙박 정보를 직접 챙겨야 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또한 떠나기 전 짜놓은 일정이 현지에서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로 인해 시간이 넉넉하고 물가가 싼 곳을 여행할 때 좋은 방법이다.

요즘은 꽉 짜여진 일정이 싫긴 하지만 숙박을 예약함으로써 생기는 안정성을 고려해 전문가와 상의, 자신만의 일정을 짜고 원하는 도시에서 원하는 숙박형태를 선택하는 '맞춤 여행 프리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체 배낭여행의 경우 한국 회사에서 운영하는 단체 배낭여행과 외국 회사에서 진행하는 다국적 배낭여행이 있다. 요즘은 뭔가 특별한 여행을 찾는 추세여서 단체 배낭여행보다는 다국적 배낭여행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다국적 배낭여행은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여행을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쉽게 만나 사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본인이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라면 그런 여행형태가 힘들 수도 있다.

이처럼 배낭여행에도 많은 종류가 있으므로 그냥 남들의 말만 듣고 무작정 결정하는 것보다는 여행 일수, 목적, 나이, 동행자 등의 여러 요인 등을 고려해 패턴을 정하는 것이 보다 기분 좋고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강문경(고나우여행사 배낭여행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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