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간호사 자격 취득 열풍

국내 간호사, 간호대 학생들 사이에 미국 간호사 자격 취득 열풍이 일고 있다.미국 간호사는 국내보다 연봉(5만~7만 달러)이 많은 데다 미국에서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간호사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 본토나 괌 등 미국령에서만 시행됐던 미국 간호사 시험이 올해부터 한국에서도 실시되는 데다 미 간호사 자격이 있으면 국내 병원의 취업이나 승진 때 유리한 점이 많아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미 간호사 자격 시험은 인터넷상에서 연중 실시되기 때문에 지원자는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시험을 볼 수 있다.

대구에선 200여 명의 간호사, 간호대 학생들이 경북대, 계명대, 영남이공대 등 3개 대학에서 운영하는 시험 준비 과정을 수강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서울의 학원이나 개인적으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계명대 간호대 직원 장선미씨는 "연초에 수강생을 모집했는데 정원(70명)을 초과했고, 4년여 동안 550여 명이 수강했다"며 "미국 취업은 물론 국내에 들어설 외국계 병원에 취직하기 위해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중소병원 간호사인 김모(36)씨는 "한국보다 월급이 많은 데다 아이들을 조기에 유학시키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간호사 시험 대행기관에 따르면 한국인 응시자는 지난 1998년 500여 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배 이상 증가한 1천500~2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응시 인원은 필리핀, 인도, 캐나다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며, 비영어권 국가 가운데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미국에서는 간호사 평균 연령이 49세로 고령화된 데다 2008년부터 환자 대비 간호사 수를 현재 6대 1에서 5대 1로 낮추기로 하면서 극심한 간호사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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