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13일 "역사와 영토에 대한 도전은 우리의 자주독립에 대한 부정으로 이를 용납해서는 안 되며, 우리는 추호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86주년 임시정부수립 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매국과 친일의 대가로 얻은 이득이 모두 환수되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 일각에서는 일제침략을 정당화하는 일까지 있다"며 "심지어 일본의 일부세력은 침략사를 왜곡함으로써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역사의 왜곡과 억지는 자승자박의 길이 될 뿐"이라며 "20세기의 야만적 유물인 제국주의의 부활은 아시아인들뿐 아니라 일본 자신에게도 재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우리 국민이 반대하는 것은 일본이 아닌 일본제국주의이며, 이는 우리뿐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인 전체를 위한 것임을 일본의 지도자와 국민이 명확히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또 "우리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워야 하며 그 토대 위에 화해와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이것이 임시정부를 바르게 이어받고 선열들의 뜻을 올곧게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한국민과 한국 정부는 동북아시아 모든 나라가 역사의 진실을 바로하고 매듭지어 진정한 평화와 번영의 길로 함께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면서 "한국정부는 이를 위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시정할 것은 시정을 촉구하며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서 역사와 영토문제를 다룰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우리 선조들의 고통과 선열들의 헌신을 다음 세대들도 기억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역사교육에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독립기념관 이용을 활성화하고 효창공원의 민족공원화와 상해임정청사 등 해외 사적지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역사의 공과도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 김희선(金希宣) 국회 정무위원장, 황인성(黃寅性) 전 국무총리,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장관, 정동채(鄭東采) 문화관광부장관, 김우전(金祐銓) 광복회 회장 등 관계 장관과 원로지사, 유족대표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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