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첨단 연구의 핵심 기반시설인 '냉중성자 연구시설'이 건립된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오는 2008년까지 총 530억 원을 투입해 실험동과 함께 냉중성자 연구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냉중성자(冷中性子·cold neutron)는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열중성자를 20K(영하 250도)의 액체수소 감속재로 냉각해 생산한 중성자를 말한다.
냉중성자의 낮은 에너지와 장파장을 활용하는 냉중성자 산란장치는 1∼100㎚(10억분의 1m)크기의 나노영역에서의 물질내부 구조 및 미세 에너지 흐름을 측정, 분석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원자력연구소의 김영진 하나로이용개발부장은 "냉중성자 연구시설은 광범위한 기초 및 응용분야의 연구개발에 이용되며 특히 신소재 개발에서부터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에 이르기까지 국가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첨단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냉중성자 연구시설이 완성되면 국내 젊은 과학자들의 창의적 연구활동, 기초과학, 공학적 개발 및 산업적 활용 등 연구개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김 부장은 덧붙였다.
냉중성자 연구시설에는 중성자 소각(小角)산란장치와 냉중성자 3축 산란장치 등이 새로 설치돼 하나로에 이미 운영되고 있는 중성자 소각 산란장치와 수직·수평중성자 반사율 측정장치 등과 함께 하나로 건물 뒤쪽에 건설되는 냉중성자 실험동으로 모인다.
중성자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인 미국의 마이클 로우 박사는 냉중성자 시설의 대표적인 활용사례에 대해 "수소연료 전지를 개발할 때 연료전지 내부에서 물의 흐름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냉중성자 연구시설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하나로 가동 1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차 방한한 로우 박사는 "한국에 냉중성자 시설이 구축되면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연구를 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이 연구시설 구축의 의의를 설명했다.
일본 원자력연구소 중성자과학연구센터장인 후지이 야스히코(藤井保彦) 박사도"올해로 고온초전도체가 발견된 지 20년이 됐다"면서 "현재 일본에서는 냉중성자를 이용해 고온초전도체의 미시적 운동을 설명하는 연구가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고온초전도체의 미시적 메커니즘을 규명하면 노벨상을 수상할 만큼 중요한 연구로 인식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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