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에 때이른 '여름 장사'가 한창이다.
올 여름 10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온 데다 이달 초순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가 찾아오자 일찌감치 여름 장사에 나선 것.
△여름 찾아온 의류 매장=봄 정기세일이 한창인 13일 오후 롯데백화점 대구점 캐주얼 의류 매장. 빨강, 파랑, 노랑과 같은 원색계열의 민소매 티셔츠, 원피스 등 여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의류들이 고객들을 맞고 있다.
올해에는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빨리 여름옷을 내걸었다고. 작년 이맘 세일 때엔 봄 상품과 여름 상품 비중이 5대 5로 비슷했지만 올해는 3대 7로 여름상품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백화점 측은 "올 봄 세일기간이 24일로 늘어나면서 봄 상품 재고가 바닥난 데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고객들이 여름옷을 많아 찾자 브랜드마다 여름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름의류 매출도 호조세다.
동아백화점 경우 여름의류 매출이 작년보다 작게는 25%, 많게는 40%까지 늘었다.
날씨에 민감한 선글라스, 양산 등은 출시도 예년보다 10~15일 앞당겨졌고 매출도 선글라스는 60%, 양산은 50% 급증했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민소매 티셔츠, 슬림형 원피스, 란제리풍 톱 등 올 여름의류는 더욱 짧아지고 쉬폰 등 얇은 소재를 쓴 게 많다"며 "봄 정기세일 매출에서 여름상품 비중이 작년보다 높아졌다"고 얘기했다.
이처럼 여름 장사가 호조를 보이자 대구백화점 등 지역 백화점들은 '여름상품 초대전' '초여름 상품전' '여름 이월상품전' 등 다양한 여름 상품기획전을 풍성하게 열거나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달아오른 에어컨 시장=작년 여름의 무더위에다 올해 100년 만의 무더위가 올 것이란 기상예보 덕분에 에어컨 시장은 일찌감치 연초부터 달아올랐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올 들어 에어컨 매출이 작년 대비 35%의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에어컨 예약판매 행사'를 가진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다른 가전제품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에어컨 매출은 작년보다 20% 이상 늘었다.
가전업체들도 에어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은 이례적으로 에어컨 예약판매 기간을 한 달씩 연장했다.
스탠드형 에어컨 1대를 구입하면 덤으로 벽걸이형 에어컨을 줬고, 비데 디지털카메라 스팀청소기 등을 증정했는가 하면 6개월 무이자 할부를 도입하는 등 100년 만의 무더위 기상예보에 따른 특수잡기에 한창이다.
△빙과·음료 신제품도 '봇물'=여름철 대표상품인 빙과·음료 매출도 벌써부터 강세다.
대구지역 이마트 경우 이달 들어 빙과류 매출이 작년보다 66.3% 늘었다.
업체들도 더위 특수를 겨냥해 예년보다 열흘 정도 일찍 신제품을 선보였다.
빙그레는 지난달 아이스바 '상큼블루 앙큼베리' '첫눈에 바나네'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들어 '바나나보이' '뽕따코코아'를 내놓았다.
이달 중에 요거트 아이스크림 '요맘때콘' 아이스바 '해씨호씨' 생우유 아이스바 '리치밀크' '더위사냥 키위슬러쉬' 등 신제품 4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
해태제과도 '그대안의 블루' '젤루조아' 등 신제품을 출시, 여름사냥에 나섰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마운틴듀 코드레드'를 선보인 데 이어 '델몬트 따봉 주스'를 재출시했으며, 코카콜라도 '미닛메이드' 주스를 내놓고 콜라 소비 감소에 따른 매출부진 만회에 나서는 등 업체마다 여름 빙과·음료 전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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