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솟는 참외값…농민은 울상

날씨 탓 작황 부진…총수익 오히려 감소

고르지 못한 일기 탓에 생산 부족 현상을 빚으며 참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참외값이 금값이지만 작황 부진에 따라 총수익은 떨어지면서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농협과 성주군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회원농협 공판장을 통해 경매된 성주참외는 13만3천여 상자(상자당 15kg)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7천여 상자)보다 46% 급감했다.

총 판매 가격도 91억9천여만 원으로 작년 이맘때 131억 원보다 29% 감소했다.

상자당 최고 가격은 15만 원(지난해 7만3천 원)이고 평균 가격도 9만 원(지난해 4만3천 원)선에 형성되는 등 작황 부진에 따라 참외값은 치솟고 있다.

일부 공판장에서는 출하 물량이 없어 개장 않는 날도 있고 개장을 하더라도 30분~1시간 만에 경매가 종료되는 사례가 잦다.

성주군청 정종용 산업과장은 "참외 45개가 들어가는 상자당 경매 평균 낙찰가는 9만 원으로 1개당 2천 원꼴이지만, 유통망을 거쳐 형성된 소비자가격은 개당 3천 원 수준"이라면서 "물량 부족과 높은 소비자가격으로 수요마저 줄어들어 전체 참외농가의 수익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에서 참외하우스 20동(4천 평) 농사를 짓는 백승우(48·선남면 용신리)씨는 작년 이맘때 동당 17상자를 출하했으나 올 해는 8상자에 그치고 소득도 40%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초부터 참외수확을 하고 있는 경산시 압량면 현흥뜰 참외단지에는 요즘 하루 평균 15kg짜리 100상자 정도를 울산 농산물도매시장으로 계통 출하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의 50∼60% 수준이다.

도매 가격은 상품 기준으로 상자당 9만∼9만5천 원, 중품은 6∼7만 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각각 5만 원과 3만5천∼4만 원)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3, 4월에 출시되는 '초벌 참외'의 작황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참외 수정기간인 지난 1, 2월 기온이 급강하한 날이 많은 등 일기가 고르지 못했던 데다 일조량이 지난해보다 50여 시간이나 줄었기 때문.

그러나 초벌 참외 작황 추이로 올 한 해 성주참외 전체의 작황을 속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견해도 있다.

농협은 현재 농가 총수익이 예년과 비교해 30% 떨어졌지만 이달 말쯤 시장에 나올 '두벌 참외' 출하 물량과 시세가 올 작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벌 참외 수정기와 생육기에는 일조량도 많았고 예년 추세로 볼 때 성주참외 전체 물량의 40%가 쏟아지는 시기여서 두벌 참외 출하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