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대선 패배는 자만심 때문"

소설가 이문열

소설가 이문열씨는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은 '느슨함과 자만심' 때문이라고 공개 지적했다.

이씨는 12일 인터넷 시사사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가까이서 보니 필패(必敗)하게 돼 있더라"고 꼬집었다.

이씨는 "아무리 민주주의라 해도 선거에는 마지막 한푼까지 다 쓰는 건데 (한나라당은) 당시 350억이나 남겼다.

이회창씨는 3년 전부터 자기가 정신적 대통령인 것처럼 하고 기업들도 그렇게 알고 있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세상에 기업들이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는 돈 안주고 야당에 수백억 주는 판이니 (한나라당의) 느슨함과 자만심은 말해 무엇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해서도 "국가보안법 절대 손대면 안 된다는 식의 주장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라며 "불합리한 게 보기에도 명백한데 내 권리나 이익에 반한다고 저항하는 게 보수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이나 약점"이라고 했다.

이씨는 국내 진보세력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가진 진보세력은 10∼20%밖에 되지않는다.

나머지 70∼80% 진보세력은 진보 자체를 중요시하기보다는 진보를 정권획득이나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다"고 비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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