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항해에 나선 지 겨우 4일 17시간 30분 만에 침몰한 세계 최대(높이 30m, 너비 28m, 길이 270m, 무게 4만6천t)의 호화 유람선. 이 기록의 주인공 타이타닉은 1912년 4월 14일 밤 빙하와 부딪친 뒤 차가운 북대서양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만 해도 300명을 훨씬 넘었다.
타이타닉은 허영과 사치의 대명사였다. 그 규모나 내부 장식은 물론이고 '절대로 가라앉지 않는 불침선(不沈船)'임을 건조 관계자들은 장담했다. 배 내부에 16개 층의 격벽을 만들어 충돌에 대비했으니 완전한 허풍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를 믿고 빙하를 조심하라는 다른 선박들의 무전도 무시하며, 밤에도 22노트의 최고 시속으로 운항했다.
이들의 자만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밤 11시 40분쯤 빙하와 부딪친 뒤 생긴 구멍으로 물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삽시간에 쏟아져 들어왔다. 도저히 배를 살릴 방법은 없었다. 이때부터 대피소동이 일었지만 구명보트는 턱없이 부족했다. 타이타닉이 가라앉으리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구조장비의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었다.
탈출이 끝난 것은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인 4월 15일 새벽 2시 20분. 타이타닉이 침몰한 순간이었다. 다른 선박들이 사고현장에 도착해서 발견한 것은 영하 2도의 얼음장 같은 바다를 둥둥 떠다니고 있는 시체들뿐이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며 취항한 타이타닉의 결말은 너무나 처참했기에 아직도 시대의 비극으로 남아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발생 ▲1702년 백두산 분화 ▲1865년 미국 링컨 대통령 피격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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