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本, 세계 여론 애써 등 돌리나

중국의 반일 감정이 식을 줄 모른다. 왜곡 역사교과서와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분출된 중국인들의 분노는 폭력으로 이어져 자칫 쌍방이 위험한 수준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나온다. 중국 네티즌들은 5월 한 달을 '일제 불매 운동의 달'로 선언했다. 일본에서는 오사카 주재 중국총영사관과 중국은행 요코하마지점이 각각 협박 메모와 공기총 공격을 받았다.

일본은 한술 더 떠 중국과 분쟁 지역인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방침을 밝히고, 40년 만에 민간에 개발을 허가할 것이라고 해 반일 시위에 맞불을 놓았다. 중국 네티즌들도 세계의 중화권을 향해 일제 불매 운동 대상 품목을 가전'화장품'자동차 등 7가지로 나눈 뒤 87개 품목을 지정했다. 일본 기업들도 움찔하고 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중국의 반일 시위에 일본 책임은 없다"며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반일 시위는 별개 문제"라고 시치미를 떼고 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고, 되레 중국인들을 약올리는 꼴이다.

독일의 슈뢰더 총리가 최근 나치수용소를 방문해 독일의 만행을 사죄하고, 과거사 반성 기념관을 독일 곳곳에 세운 것과 비교하면 교과서나 왜곡해 과거사를 미화하는 일본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오죽하면 노 대통령도 독일 방문 중 "독일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했을까. 이미 116개 유엔 회원국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고 있는 까닭을 일본은 깊이 깨달아야 한다.

세계의 여론은 항상 냉정하다. 신군국주의나 신민족주의로는 인류 평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대명제에 부응할 수 없다. 경제 성장을 내세워 과거사를 덮으려는 일본은 '독도 야욕' 등으로 더 이상 주변국과의 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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