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만원씨 '가짜 위안부'에 비난 쇄도

정대협 "일회적 대응 수준 넘어"…법적 대응 강력 시사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수요 집회에 참가한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가짜인 것 같다'는 주장을 펼친 데 대해 관련 단체와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집회 주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관계자는 지씨의 글이 "성명 등을 통해 일회적으로 대응할 수준을 넘었다"고 말해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정대협은 집행부 회의를 거쳐 이날 오후 지씨 주장에 대한 대응책을 밝힐 예정이다.

지씨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지씨의 홈페이지 '시스템클럽'과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은 지씨 발언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성토장이 됐다.

정대협 게시판에도 명예훼손 소송 등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는 네티즌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ID(이용자 신분) '비풍비번'도 한 포털사이트에 남긴 댓글에서 "위안부로 끌려가 일본군의 욕망의 배출구 역할을 하고도 보상도 한 푼 못받고 천추의 한을 품고 살아오시는 할머니들에게 비수를 꽂았다"고 비난했다.

이날 작성된 지씨의 글은 정확한 출처나 자료 없이 대부분의 내용이 '~인 듯하다' , '~라고 한다'는 식의 추측이나 전언을 이용한 것이어서 전혀 신뢰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 시스템공학 전문가라는 지씨가 위안부 할머니의 '가짜'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내놓은 것은 "TV에 나오는 위안부 할머니들 중에는 연세가 많아 보이지 않고 건강하며 목소리도 활기찬 분들이 있다"는 주관적 판단뿐이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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