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심정수 최강 듀오를 앞세운 삼성 라이온즈가 기아와의 3차전까지 쓸어담았다.
삼성은 기아와의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지만 정작 진검승부는 14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3차전이었다. 삼성은 지난 8일 현대전에서 2안타만을 허용하고도 완투패한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워 패할 수 없는 일전에 나섰고 안방에서 2연패 당한 기아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 리오스를 앞세워 자존심을 회복을 별렀다.
예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배영수는 국내 최고 투수다운 자신감을 바탕으로 최고 151km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7이닝 동안 3안타만을 허용하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8회초 선두타자 마해영에게 볼넷을 내준 후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삼진 6개를 솎아내며 탈삼진 1위(27개)를 이어갔다. 이에 맞선 기아 리오스도 7회까지 5안타을 내줬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오스의 힘이 떨어질 즈음인 8회초 삼성 박종호와 양준혁이 연속 안타로 진루하면서 지루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는 60억 원의 사나이 심정수. 앞선 타석까지 기아와의 3연전 동안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심정수는 볼카운트 2-3에서 리오스의 145km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지던 경기가 삼성쪽으로 급속히 기우는 순간이었다. 기세를 올린 삼성은 후속타자 김한수와 조동찬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태 4대0으로 달아났다.
연패를 끊으려는 기아는 9회말 2사 주자 1, 2루에서 심재학이 삼성의 3번째투수 강영식으로부터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의 불씨를 살렸지만 마무리 권오준의 벽을 넘지 못하고 홈 3경기를 모두 삼성에 내줬고 5연패에 빠졌다.
배영수는 시즌 2승째를 기록하며 0점대 방어율(0.72)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고 권오준은 시즌 3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4대3으로 승리한 삼성은 7승2패를 기록, 두산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SK는 LG를 4대2로 제압했고 롯데는 한화를 3대2로 물리쳤다. 현대는 두산을 8대7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 14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삼성과 기아전. 8회초 무사 주자 1, 2루에서 결승 3점홈런을 때린 삼성의 심정수가 류중일 3루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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