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기행

송용진 지음/두리미디어 펴냄

역사체험 현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궁궐. 그곳을 거닐다 보면 우리나라 건축물 뿐만 아니라 역사와 정원의 우리 나무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기행'(송용진 지음, 두리미디어 펴냄)은 서울에 남은 다섯 궁궐 즉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 경희궁을 저자의 독특한 관점으로 안내하면서 조선왕조 오백 년 역사 속의 궁궐을 새롭게 발견해 냈다. 이 책은 지은이가 내관이 되어 구수한 입담으로 궁궐 여행을 안내하기 때문에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궁궐의 입구, 외전 영역, 내전 영역, 후원과 궁궐 내 위치를 소개하면서 궁궐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사실도 알려준다.

특히 조선 궁궐의 역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일제 침략의 역사이다. 저자는 일제의 궁궐 파괴사에 대해 궁궐의 각 영역과 건물마다 상세하게 소개한다. 예를 들면 총독부 건물을 세우기 위해 홍례문, 융무당, 내농포 일대를 헐어버린 것과 경운궁 환경전의 온돌을 없애버리고 일본식 마루를 깐 것, 궁궐을 공원으로 격을 낮추면서 전국의 사찰에서 가져온 불교 유물 등이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궁궐을 통해 조선 궁궐 전각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원리, 새로운 건축기법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건축 원리와 미적 가치, 전각과 부속물, 우리 나무 등 '우리 것'을 궁궐을 통해 새삼 발견하게 된다. 궁궐별로 정보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궁궐의 구조를 뼈대로 해서 각 궁의 공통 영역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의 구수한 입담과 각종 일러스트, 사진자료들은 궁궐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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