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 브루셀라病 급속 확산 걱정된다

소 브루셀라병이 경주를 비롯해 안동 영주 예천 청송 등 경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걱정된다. 브루셀라병은 소 사육 농가에 치명적일 뿐 아니라 사람에게 두통과 발열을 일으키기도 하는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라는 점에서도 대책 마련이 아쉽다.

경북도의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브루셀라병 감염 소는 모두 608마리로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811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3월 말 현재 3천여 마리가 감염,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2마리보다 무려 5배 이상 늘었다. 브루셀라병 감염 환자도 2003년 16명에 비해 3배 이상이나 많은 48명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브루셀라병이 이처럼 확산되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사육 농가나 관할 지자체들은 농가의 피해나 지역의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해 발생 사실을 감추기 일쑤여서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농림부도 백신은 효과가 나타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추락시키게 된다는 이유로 접종을 미루고, 살(殺)처분 처방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실 소 브루셀라병은 어제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수년 전 국내서 대량 발생된 이래 해마다 방역 소동이 되풀이돼 왔으며, 지난해에는 경북, 전북, 강원, 충남 등 전 지역으로 확산돼 대규모 살처분 소동을 빚은 바 있다.

우리는 이제 소 브루셀라병 방역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감염 소가 발견된 후 살처분하는 방식으로는 급속한 확산 방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병은 인수 공통 전염병이어서 국민 보건과도 직결된다. 관계 기관은 철저한 방역과 더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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