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화장품 '중금속 과다'

납·비소 함량 성인 기준…제조일자도 없어

어린이용 화장품 대부분이 표시기준과 수입통관 절차를 지키지 않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채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도가 최근 포항·구미·경산 등 경북지역 3군데 시의 학교 주변 문구점 11곳과 인터넷 쇼핑몰 5군데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 6종류 31개 제품(428점)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87%인 27개 제품이 성분이나 제조일자 등을 표시하지 않았다.

또 수입화장품의 경우 품목별로는 19개 제품 중 10개 제품(52.6%), 업체별로는 8개 업체 중 6개 업체가 수입통관 절차를 지키지 않고 수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화장품 관련 규정에 의한 납, 비소 등 중금속 함량시험 결과는 조사대상 모두 기준치에 적합했으나 이는 모두 성인기준 함량이어서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이용 화장품 수입물량은 2000년 2천600여만 달러에서 2003년에는 3천50만 달러로 늘어났고 국내 어린이 화장품시장 규모는 해마다 400억~500억원 대에 이르고 있다.

경북도 소비자보호센터 오흥묵(46) 차장은 "수입업체들이 규제가 까다로운 화장품이 아닌 완구류 형태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어린이용 화장품 상담 17건 가운데 6건이 부작용 관련 내용이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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