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표는 기지개…체감경기는 '겨울잠'

수출·백화점매출 호조에도 물가 뛰고 고용 저조

최근 대구경북지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백화점·할인점 매출과 수출은 호조세가 뚜렷하지만 물가가 계속 오르고 고용형편은 나아지지 않아 민간에서는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최근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2월중 대구경북지역 대형소매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수출은 16.1% 급증했다.

1/4분기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현재의 생활형편 및 경기상황이 6개월 전보다 나아진 것으로 응답한 소비자 비중이 증가했다.

제조업 및 건설업 체감경기도 나아졌다.

제조업 업황BSI(경기실사지수)는 3월 73으로 2월의 65에 비해 크게 올랐고, 전망BSI 역시 79로 상승했다.

건설업 업황BSI는 54에 그쳤지만 건축허가면적이 늘고 있고 올해 안에 대구지역에서 완공 예정인 아파트가 재건축아파트 1천777세대를 포함, 25개 단지 1만307세대에 이르러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경기회복세 조짐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커져 3월중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구가 2월의 0.5%에 비해 0.7%를 기록했고 경북도 0.6%에서 1.0%로 높아졌다.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대구에선 2월 0.5% 상승에 이어 3월에는 0.6% 올랐고 경북에선 0.2%에 이어 0.4% 상승, 오름세가 커졌다.

특히 아파트 분양가격은 4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면서 대구의 경우 동구 2.2%, 수성구 0.9% 올랐으며 경북은 포항의 분양권 가격이 4.3% 뛰었다.

중소기업 투자와 고용사정도 여전히 어둡다.

철강·LCD·자동차 관련 지역 대기업들은 지난해보다 200억 원에서 1조8천억 원까지 투자액을 확대할 계획인 반면 섬유업 등 전통산업과 중소기업의 투자는 부진했다.

2월중 대구지역 취업자 수는 1월에 비해 1만7천 명이 감소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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