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개방

한국 정부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농림부는 전날 "오는 5월 31일부터 브라질산 닭고기의 대(對) 한국 수출이 시작될 것이며, 이는 세계 최대의 닭고기 도축육 및 가공육 수출국인 브라질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닭고기 수출업체로는 이 분야 선두업체인 사디아(Sadia)를 비롯해 페르디강(Per digao) 프랑고술(Frangosul) 세아라(seara) 등 4개 회사가 지정됐다.

이와 관련, 호베르토 호드리게스 브라질 농림부 장관은 "4개 회사가 수출업체로 지정됐다고 해서 다른 업체가 배제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한국 정부는 냉동육 수입을 위해 다른 업체를 별도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닭고기 생산수출협회(Abief)에 따르면 앞으로 12개월간 한국에 수출되는 물량이 약 8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8천만~2억8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브라질 농림부도 지난 1월 한국 정부가 제시한 국제적인 검역 수준을 놓고 양국이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을 거쳐 한국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개방할 경우 수출량이 연간 6만~8만t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호드리게스 장관은 "브라질은 그동안 한국과 식품위생검역에 관한 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한국에 닭고기를 수출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한국 정부가 브라질산닭고기 수입을 개방하기로 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드리게스 장관은 또 "이번 한국 정부의 조치는 (한국이 닭고기 주요 소비국의 하나라는 점에서) 브라질의 닭고기 생산업체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며, 이와 함께 ( 한국과 같은) 매우 수준높은 시장을 상대하게 됐다는 중요한 의미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Abief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해 240만t의 닭고기를 전세계 141개국에 수출했으며, 이를 통해 26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개방 조치는 브라질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0월 5일부터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얼마 후 한국 정부의 식품위생 검역관들이 브라질을 다녀가면서 수입 개방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당시 한국의 검역관들은 한국에 대한 수출에 관심을 나타낸 업체 가운데 40개 닭고기 생산시설을 지정해 생산과정을 세밀하게 평가했다.

(상파울루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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