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 중국서 대규모 반일 시위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검정 통과 이후 중국내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반일시위가 예상되는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이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상하이에서도 오전 9시(현지시각) 황포강 포서쪽인 와이탄에서 대규모 반일시위가 시작됐다.

일본에서는 중국대사관저가 파손되고 면도날이 든 협박편지가 배달되는 등 중국인들의 반일 폭력시위에 대한 반감의 표시로 보이는 행위가 잇따르면서 양국 국민의대결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은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된 반일시위를 앞두고 정사복 공안요원들이 대거 배치됐다.

공안요원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곳곳에 서 있거나 순찰을 돌며 아침 산책을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하는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광장 주변은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평소 주말과 마찬가지로 다소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시 공안당국은 앞서 지난 14일 사전허가를 받지 않은 옥외집회를 의법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반일시위가 발생할 경우 어떤 대응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톈안먼 광장은 198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중국 정부가 일체의 집단행동을 금하는 등 성역처럼 지켜 온 곳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 공안은 지난 주말 시위때는 일부 파괴적인 행위에 대해서만 제지하는 태도를보였지만 중국대사관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시위로 변질될 때까지도 강제해산에 나서는 등의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었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지난 9일 베이징의 반일시위 때 과격행위를 한 시위 참가자7명을 구속했다고 최근 일본 당국에 통보, 17일로 예정된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반일시위 단속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반일시위 역시 일본 영사관으로 향하는 가두 시위 도중 과격행위 등 돌발변수가 우려되는 가운데 시 공안측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중국내 반일시위 격화에 대한 보복으로 주일 중국대사관저가 파손되고 오사카 중국영사관이 협박편지를 받는 등 일본내 반중 정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도쿄에 위치한 왕이(王毅) 주일 중국대사관저의 우편함, 문패, 인터컴 등이 파손되고 외벽에 붉은색 페인트로 낙서가 칠해진 것이 일본 경찰에 의해 15일 밤 발견됐다.

오사카 주재 중국영사관에는 면도날이 든 협박편지가 배달됐다. 갈색의 봉투에는 "반일 교육을 중단하라" "반일시위를 중단하라" "달라이 라마 앞에 엎드려라"는글귀가 적힌 석장의 메모가 들어있었다.

오사카 중국영사관에는 앞서 중국내 반일시위 직후 권총 탄약통이 배달됐고 지난 10일 중국은행 요코하마(橫濱) 지점이 입주한 건물의 유리문에 공기총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알자국이 발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